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램지어, 위안부 논문 철회하고 사과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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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위안부를 ‘자발적인 매춘부’로 왜곡한 논문을 발표한 마크 램지어 미국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가 논문의 근거를 갖고 있지 않고 사례도 잘못 인용했다며 자신의 ‘실수’를 시인했다. 석지영 하버드대 로스쿨 종신교수는 지난달 26일 "램지어 교수가 '한국인 위안부가 작성한 계약서를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며 이메일과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앞서 램지어 교수는 '태평양 전쟁의 성 계약'이란 논문에서 위안부 문제를 매춘업자와 예비 매춘부 간 계약행위로 규정, 공분을 일으켰다. 램지어 교수가 자발적 계약의 증거로 제시한 10세 일본인 소녀의 증언도 실제 원서엔 "믿기 어려울 만큼 끔찍했다"고 돼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학문의 자유’를 외치던 램지어 교수의 주장이 최소한의 검증도 거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며 당초 램지어 교수를 지지한 이들도 돌아서고 있다. 전 세계 경제학자 2,300여명은 “램지어 교수의 논문은 아동 성매매와 인신매매를 정당화한다"고 규탄했다.
램지어는 하버드대 교수란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논문으로서의 기본 요건마저 갖추지 못한 글을 발표한 게 명확해졌다. 이제 그가 할 일은 분명하다. 논문을 공식 철회하고, 2차 피해까지 당한 위안부 할머니들에겐 고개 숙여 공개 사과하는 게 그나마 학자로서 최소한의 양심을 지키는 길이다.
사태가 이렇게 될 때까지 우리 외교가 뭘 했는지도 궁금하다. 일본 극우 세력의 망언과 삐뚤어진 역사관은 새로울 게 없다. 그러나 이를 답습한 주장이 세계적 명문대 교수의 논문으로 발표됐다는 건 충격이다. 그들이 왜곡된 정보를 국제학술계에 끊임없이 주입해온 반면 우린 외면하고 침묵해온 결과다. 위안부 피해 연구 성과의 국제화도 미흡했다. 여성가족부는 위안부 피해자 영문 증언집을 만들고도 2년 간 뭉갰다. 국제 사회에 위안부 문제를 알리기 위한 출판 이용 신청도 거부했다. 이러한 태도가 바뀌지 않는 한 제2, 제3의 램지어는 언제든지 다시 나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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