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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코로나 입원환자·사망자, 겨울 대확산 이후 최고 수준… 의료체계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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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지난 겨울철 대확산 이후 입원 환자와 사망자 수는 연일 최고 수준을 기록 중이다. 백신 접종률(1차 기준)이 60%를 넘었지만,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월등히 센 델타 변이가 걷잡을 수 없이 퍼지면서 의료체계 부담도 날로 커지는 분위기다. 미 당국은 일단 추가 확산이라도 잡기 위해 이달 20일 화이자 백신으로 ‘부스터샷(추가 접종)’ 시행에 들어갈 방침이다.
5일(현지시간) 일간 뉴욕타임스(NYT) 집계에 따르면, 전날 기준 미국의 최근 일주일간 하루 평균 코로나19 입원 환자 수는 2주 전보다 12% 증가한 10만2,285명으로 나타났다. 하루 평균 사망자도 1,544명으로 53% 늘었다. 두 지표 모두 올해 초 이후 최다 수치다. NYT는 “사망자 수가 1,500명을 넘긴 건 올해 3월 이후 처음”이라며 “한 달 전보다도 5배 넘게 껑충 뛰었다”고 전했다. 입원 환자 역시 7월에는 전원 대비 3배로 불어난 데 이어, 지난달에도 2배 증가했다.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는 16만901명이다. 2주 전과 비교하면 7%가량 늘었다.
이는 델타 변이가 미국 내 절대적 우세종으로 자리잡은 영향이다. 입원 환자·사망자 수는 확진자 수치를 뒤따라가는 후행 지표인 데다, 감염 후 사망까지 몇 주가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당분간 코로나19로 목숨을 잃는 사람이 증가할 것이라는 게 외신들의 분석이다.
높은 입원율·사망률은 미 전역에서 확인된다. 플로리다주(州)의 경우, 입원 환자만 1만5,000여 명으로 미국 50개 주 가운데 가장 많다. 조지아주도 입원 환자가 8개월 만에 정점을 기록했던 올해 1월 수치를 뛰어넘었다. 조지아주 올버니 피비 퍼트니 메모리얼병원의 제임스 블랙 박사는 “중환자실(ICU) 수를 거의 2배로 늘렸는데도 여전히 환자 과잉 현상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하와이주 역시 최근 하루 코로나19 사망자 13명이 나와 최다 기록을 썼다. 방역 규제 강화로도 확산세를 꺾지 못하자, 주정부가 여행객들에게 “방문을 자제해 달라”고 호소할 정도로 상황이 심각하다. 켄터키주도 다르진 않다. 앤디 베셔 켄터키 주지사는 주의회에 특별 회기 소집을 요청했다. 이미 선포된 비상사태를 내년 1월까지 연장하기 위해서다.
문제는 의료 시스템의 과부하다. 캘리포니아주 샌와킨밸리 지역에서는 중환자실의 남은 병상이 전체의 10% 미만으로 줄어들면서 “모든 병원은 다른 병원에서 오는 긴급한 환자를 받으라”는 명령이 내려졌다. 플로리다에선 코로나19 환자가 넘쳐 암 환자를 거부하는 병원마저 나왔다. 번아웃(일로 인한 정신적·육체적 탈진)을 호소하며 의료진이 일을 그만두는 경우도 속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CNN방송은 “입원 환자 급증으로 병원 의료진이 쇄도하는 환자에 대처하느라 작년과 같은 의료체계 위기를 겪고 있다”고 전했다.
미 보건당국은 델타 변이에 맞서기 위해 20일부터 부스터샷이라는 또 하나의 ‘안전판’을 만들기로 했다. 당초 화이자·모더나 백신이 쓰일 예정이었지만, 당분간 화이자로만 가능할 전망이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은 이날 CBS방송 인터뷰에서 “모더나까지 동시에 (접종)하고 싶지만, 그럴 수 없다면 순차적으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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