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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 백신 접종해도 마스크 없이 살면 연간 10만 명 사망” 日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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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연구진이 ‘위드 코로나’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해 실시한 시뮬레이션 연구에서, 백신을 국민 대부분이 접종하더라도 마스크를 쓰지 않던 예전으로 돌아간다면 일본에서 연간 10만 명 넘는 사망자가 발생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10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전날 일본 정부는 다음 달부터 음식점 주류 제공 금지, 대규모 행사 관객 수 상한제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행동제한 규정을 완화하는 정책을 발표하기 전 전문가 분과회에 의견을 물었다. 이에 대해 분과회 측은 ‘리바운드’(재확산)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를 내놓았고, 결국 정부 최종 발표에선 ‘11월에 본격 시행한다’는 부분이 삭제됐다.
분과회에서 우려가 나온 근거 중 하나는 교토대 후루세 유키 교수의 연구 결과였다. 후루세 교수는 일본 정부의 요청을 받아 ‘백신접종률’과 ‘접촉 기회 감소 정도’를 축으로 연간 사망자 수를 추산하는 시뮬레이션을 했다.
내각 관방 홈페이지에 공개(바로가기)된 보고서를 보면, 연구는 현재 일본에서 유행 중인 ‘델타 변이’를 기준으로 기본 재생산지수 5, 백신의 감염예방 효과를 70%, 중증화·사망 예방 효과를 90%로 가정했다. 이어 접종 완료율이 60세 이상 90%, 40~50대 80%, 20~30대 75%인 시나리오 1, 세대별 접종률이 각각 85%, 70%, 60%인 시나리오 2, 80%, 60%, 45%인 시나리오 3 등 세 경우를 가정해 사망자 수를 추정했다.
시뮬레이션 결과 시나리오 1~3은 물론이고 전체 인구의 90%가 접종을 완료하는 경우조차 2019년 이전 생활로 돌아갈 경우 연간 10만 명이 넘는 사망자가 나오는 것으로 추정됐다. 그나마 90%가 넘은 경우는 당시보다 20% 정도만 접촉을 줄여도 연간 사망자 수가 인플루엔자(독감) 수준인 1만 명으로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실현 가능한 시나리오 1~3의 경우, 가장 접종률이 높은 시나리오 1에서조차 2019년 이전 생활에 비해 40%나 접촉을 줄여야만 사망자 1만 명 수준에 도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나리오 2, 3의 경우 55~65% 정도 줄여야만 이 정도 수준에 도달했다. 접촉률 40% 감소는 코로나19 발생 초기 모두 마스크를 쓰고 재택근무를 권장하는 정도의 수준이고, 50% 이상은 긴급사태 발령으로 음식점 영업시간 제한 등이 이뤄졌을 때를 의미한다. 시나리오 2, 3에서 사망자 수가 거의 없도록 하려면 음식점 주류 제공 제한 등 추가 조치가 들어간 현재처럼 더 강력한 접촉 제한이 있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는 델타변이 같은 감염력이 높은 변이가 나타났기 때문으로 백신접종률이 90%라면 2019년 이전 생활로 돌아가더라도 사망자 수가 연간 100명 이하로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미국과 유럽 등에서 백신 접종률이 높아진 후 행동 제한을 완화했으나, 델타 변이의 유행으로 다시 강력한 감염 확산이 일어나 마스크 착용 규칙이 부활한 적이 있다.
후루세 교수는 보고서에서 “백신접종률이 높은 시나리오 1로 2020~21년 수준의 생활양식(접촉 40% 감소)을 유지할 수 있다면, 병상 압박을 받을 정도의 의료 부하는 발생하지 않고 ‘위드 코로나’ 같은 사회를 달성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시나리오 2, 3의 경우 접촉 기회를 50~60%나 줄여야 연간 1만 명의 사망자 수에 도달하므로 향후에도 감염 확대나 의료 압박 상태를 봐가며 중점 조치와 긴급사태 발령 등을 반복하는 사회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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