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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챙겨주자 달리는 차 끝까지 쫓아와 구조된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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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유기동물 구조·보호에 관심이 있던 A씨는 올해 4월 경북 의성군 6차선 도로를 지나다 우연히 횡단보도에 앉아 있던 개를 발견했습니다. A씨에 따르면 딱 봐도 품종견인데다 덩치도 있어 눈에 띄는 모습이었지만 지나가는 누구도 개에게 관심을 두지 않았습니다. 그는 지나가는 차만 우두커니 보고 있는 개가 안쓰러워 차를 돌려 개에게 향했는데요.
개는 A씨의 차를 보자마자 차로 뛰어들었습니다. 놀란 그가 차에서 내리자 개는 어쩔 줄 몰라 하며 반겼다고 하는데요. 반려견과 반려묘, 동네 고양이를 돌보고 있어 차에 늘 사료를 가지고 다니던 그가 개에게 사료와 물을 건네자 개는 허겁지겁 받아 먹었습니다. 이후 개의 보호자가 있는지 마을 안쪽으로 들어가려고 하자 개는 먹던 밥을 뒤로하고 그를 쫓아왔는데요.
A씨가 주민들에게 개에 대해 묻자 다들 처음 본다는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또 개에게 딱히 관심이 있는 것 같지도 않았죠. 그는 무작정 개를 데리고 올 수 없어 눈에 띄지 않는 곳에 물과 사료를 두고 차에 올랐습니다. 하지만 개는 자신에게 유일하게 관심을 보인 사람이었기 때문일까요. 차를 따라 도로를 달리기 시작했고, 그는 차를 멈출 수밖에 없었습니다. 개는 그의 곁을 떠나려 하지 않았고 어렵게 개를 잠시 맡아줄 동네 주민 분을 찾았습니다.
다음 날 개를 우선 유기동물 보호소에 맡기기 위해 동네를 찾았지만 개는 이미 사라지고 난 뒤였습니다. 행여 개가 잘못됐을까 걱정하며 개를 찾아 다닌 지 사흘째 혹시나 하는 마음에 근처 소방서를 찾았고, 다행히 소방서에 묶여 있던 개를 발견했습니다. 알고 보니 근처 한 음식점 운영자가 개를 발견하고 안쓰러워 신고했다는 겁니다.
가족을 찾을 때까지 음식점 운영자가 개를 돌봐주기로 했는데, 다른 문제가 생겼습니다. 개의 눈에 이상이 생긴 겁니다. 빨간색 혹처럼 보이는 게 생겼는데 이는 눈물샘을 고정하는 연결 조직이 약하거나 손상되면서 발생하는 '체리아이' 증상이었습니다. 구조자는 이미 반려견, 반려묘를 포함 동네 고양이까지 돌보고 있어 20㎏가량 되는 개를 기를 여력이 없었고 동물보호단체인 팅커벨프로젝트에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사연을 들은 팅커벨프로젝트는 정회원들의 동의를 얻어 개를 구조하기로 했습니다. 또 어려움이 있더라도 굳세게 잘 살라는 뜻으로 '미나리'(2세 추정?암컷)라는 이름을 지어주었죠. 많은 이들의 도움으로 미나리는 눈 수술을 잘 마쳤고 현재 위탁처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황동열 팅커벨프로젝트 대표는 "미나리는 무척 활발하고 처음 보는 사람에게도 안길 정도로 사람을 좋아한다"라며 "미나리와 함께할 평생 가족이 나타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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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양문의: 팅커벨프로젝트 hdycc@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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