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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방문은 필요 없다" 훈센 캄보디아 총리 미얀마 방문에 거세진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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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훈센을 원하지 않는다. 훈센은 미얀마에서 환영받을 수 없다."
올해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ㆍ아세안) 의장국을 맡은 캄보디아의 훈센 총리가 7일 미얀마를 공식 방문한 가운데, 그의 방문을 놓고 국내외에서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그의 방문이 미얀마 군부의 쿠데타를 옹호하고 면죄부를 주는 잘못된 신호가 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것이다. 훈센 총리는 작년 2월 1일 군부 쿠데타가 발생한 미얀마를 찾은 첫 해외 정상이다.
실제 만달레이와 타닌타리ㆍ몬와 지역 시민들은 이날 훈센 총리의 사진을 불태우는 등 강하게 반발했다. 반군부 단체 260여 곳의 연합체인 총파업조정기구(GSCB) 역시 "훈센 총리는 당장 자국으로 돌아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의 반발은 그간 훈센 총리가 보여온 친군부 발언에서 기인한다. 훈센 총리는 아세안 의장국을 맡기로 결정된 지난해 연말 "군부가 다시 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해 미얀마를 대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고문과 아세안 특사와의 면담이 거부된 뒤, 아세안 정상들이 미얀마 군부를 대화 파트너로 인정하지 않는 것과는 정반대의 행보였다.
이번 방문에서도 훈센 총리는 군부 수장인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을 시작으로 친군부 정당 대표들과의 회담만 진행할 예정이다. 문민정부를 이끌다 쿠데타 직후부터 가택 연금 중인 수치 국가고문 등 반군부 인사들과 면담을 군부는 이미 불허한다고 통보한 상태다.
서방국가들과 인권단체들은 훈센 총리의 방문이 쿠데타 이후 국제사회에서 고립된 미얀마 군정에 손을 내미는 결과밖에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인도네시아 싱크탱크 '시너지 폴리시스' 대표인 디나 프랍토 라하르자는 "훈센 총리가 군부 인사들만 만나고 민주세력인 국민통합정부(NUG) 대표들과 접촉하지 않는다면 지난해 아세안 정상회의 합의사항에 대한 잘못된 메시지를 미얀마 군부에 보여줄 뿐”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지난해 4월 아세안은 특별정상회의에서 미얀마 군부의 즉각적 폭력 중단, 수치 고문 측 민주진영과 소수민족 정당을 포함한 모든 정치세력과의 대화 등 5개 합의사항을 마련하고 미얀마 군정에 요구했지만 군정은 이를 이행하지 않았다.
미얀마 국민들의 반발과 국제사회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훈센 총리는 "나의 목표는 오로지 미얀마에서 폭력을 중단시키는 것뿐"이라며 방문을 강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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