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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 확진에도 원격수업 중... 대체교사 7만5000명은 어딜 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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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중학교 교사 A씨는 새 학기 개학 직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뒤 1주일 병가를 제대로 못 썼다. 대체교사를 구하지 못한 탓에 확진 판정 4일째부터는 집에서 재택근무로 원격수업을 진행한 것이다. 이 학교에는 A씨 말고도 5명의 교사가 더 확진됐는데 이들도 대체교사가 없어 집에서 원격수업을 해야 했다. 오미크론 확산 이후 학생들이 집단감염 때문이 아니라, 선생님의 확진으로 원격수업으로 전환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7일 교육계에 따르면 새 학기 개학 후 교사 확진 급증으로 인력 부족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계속 나오고 있다.
교육부도 대책을 마련하긴 했다. 과밀학급 학교를 중심으로 정원 외 기간제 교사를 작년(2,500명)보다 6,400명 많은 8,900명 뽑았다. 올 1학기에 한해 기간제 교사 연령 제한(62세)도 풀었다. 이렇게 마련한 '기간제 교원 인력풀'이 7만5,000여 명 정도다.
그러나 일선 학교 현장에선 교육부 정책이 피부에 닿지 않는다는 반응이 적지 않다. 현장의 아우성에 대해 교육부는 "수급 불균형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란 설명을 내놓고 있다.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 쪽에서 교사 확진이 집중적으로 일어나면서 수도권에서만 교사 부족 문제가 과하게 발생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 또한 정부의 예측 실패라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지난해 기준 전국 교원은 모두 50만259명인데, 이 가운데 서울 지역 교원은 7만5,029명으로 경북(2만8,098명)의 두 배가 넘는 수준이다. 그렇다면 기간제 교원 인력 풀 7만5,000명을 뽑을 때, 서울은 경북에 비해 2배가 더 많아야 한다. 실제론 서울에 2,751명, 경북엔 6,490명으로 되레 절반 수준으로 적다.
일이 이렇게 된 데는 서울, 경기 교육청의 소극적 태도 때문이란 지적도 나온다. 경남, 경북, 강원, 충청 등 다른 지역 시도교육청들은 '보결전담 기간제 교사'를 일괄적으로 뽑은 뒤 결원이 생긴 학교에 바로 교사를 충원해주고 있다. 하지만 서울과 경기 교육청은 "수요가 다양해 일괄적으로 뽑기 어렵다"며 이를 거부하고 있다.
교원단체들은 교육당국 대처가 실효성 없을 거란 건 이미 예상된 수순이라고 지적한다. 오미크론 확진자가 폭증하는 시점에서 지금은 단기적으로 대체 인력을 채용할 게 아니라 학교 방역수칙을 전면 손질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은 "2주로 예정된 새 학기 적응주간의 절반이 지났다. 예상대로 혼란은 이어졌고 교육부의 '학교 지원'은 구호에 그쳤다"며 "학교 방역지침을 대폭 수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역시 "교직원 확진이 더 늘어나면 감당할 수 없을 것"이라며 "교육 당국이 구체적이고 통일된 기준을 마련해 조속히 안내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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