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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스펙 문제없다”는 한동훈, 국민 눈높이 돌아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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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9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강하게 충돌했다. 민주당은 후보자 딸의 입시용 스펙 의혹과 이른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입법을 둘러싸고 한 후보자와 날 선 공방을 벌였고 국민의힘과도 부딪쳤다. 여야가 한 후보자의 자료제출 미비와 검수완박 발언을 둘러싸고 격돌하는 바람에 오전 인사청문회는 2시간 내내 공전되는 파행을 겪기도 했다.
민주당은 고교생인 한 후보자 딸의 논문 및 기부ㆍ봉사활동이 외국 대학 진학용이라며 허위 스펙 의혹을 맹공했다. 이에 한 후보자는 “미성년 자녀의 활동에 전혀 관여한 바 없다”며 “입시에 사용되거나 사용할 계획이 없다”고 반박했다. 논문 작성에 케냐 대필 작가의 도움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연습용 리포트, 습작 수준에 불과하다”고 해명했고 배우자 지인 기업의 노트북 기부에 대해서는 “기업의 사회적 공헌 차원”이라고 맞섰다.
한 후보자 해명대로 국제고 재학 중인 자녀의 스펙은 입시에 사용되지 않았고 당장 법적으로 문제는 없다. 하지만 고교생이 대필 작가의 도움까지 받아가며 ‘반독점법’ ‘국가채무’ 등의 주제로 논문을 썼다는 것 자체가 상식적이지 않다. 미국 대학 입시를 위해 부모와 가족까지 동원한 게 아니냐는 합리적 의심을 할 수밖에 없다. '딸의 스펙 쌓기가 아무 문제없다'는 한 후보자의 해명은 ‘조국 가족의 입시비리와 다를 바 없다’는 국민 눈높이를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를 수사한 당사자로서 국민이 납득할 답변을 내놔야 한다.
한 후보자는 청문회 내내 공격적 태도로 일관했다. 검수완박 입법에 대해서는 “부패 정치인 처벌을 어렵게 한다”는 도발적 발언으로 민주당 의원들의 반발을 불렀고 조국 일가 과잉 수사 지적에는 “민주당도 사과한 걸로 안다”며 되받아쳤다. 윤석열 대통령의 최측근이라 '소통령'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마당인데 국민 눈에 자칫 오만한 태도로 비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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