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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곳곳 '원숭이 두창' 비상... "확산세 더 빨라질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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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보건기구(WHO) 유럽사무소가 최근 유럽 지역에서 잇따라 발견되고 있는 ‘원숭이 두창’ 확산 가속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일부 전문가는 이미 원숭이 두창이 광범위하게 퍼져 있을 수 있다고 우려 목소리를 내고 있는 가운데 WHO는 이와 관련, 긴급 회의를 소집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한스 클뤼허 WHO 유럽사무소장은 20일(현지시간) 성명을 발표해 "유럽 지역이 대규모 모임과 축제, 파티가 있는 여름철로 접어들고 있어 (원숭이두창) 감염 확산세가 빨라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최근 원숭이 두창 감염 사례는 이례적이라면서 한 사례를 제외하면 모두 원숭이 창이 엔데믹(endemic·풍토병으로 굳어진 감염병) 상태인 서부, 중부 아프리카 지역과 관련된 여행 이력이 없다고 설명했다.
스콧 고틀립 전 미국 식품의약국(FDA) 국장 역시 이날 미국 CNBC 방송에 출연해 “미국과 유럽에서 원숭이 두창 사례가 증가하고 있는 것은 지역 사회 전반에 이미 바이러스가 널리 퍼졌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원숭이 두창이 21일 이상의 잠복기를 가지고 있어 진단되지 않은 환자가 많이 있을 것"이라며 "보고된 것보다 훨씬 많은 감염자가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캐나다 공중보건국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캐나다 내 원숭이두창 감염 의심 사례 24건을 조사 중이라며 확진 사례 여러 건이 추가로 확인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네덜란드 보건 당국도 20일 자국에서 처음으로 원숭이두창 감염 환자 1명이 확인됐으며 감염자가 더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날 현재 원숭이 두창 발병이 확인된 환자는 100명을 넘어 섰다. 독일에서 처음 발견된 뒤 벨기에, 프랑스, 이탈리아, 네덜란드, 포르투갈, 스페인, 스웨덴, 영국 등 최소 유럽 9개국에서 확인됐으며, 미국, 캐나다, 호주 등지에서도 발견됐다. 로이터통신은 환자 수가 100명을 넘어서자 WHO가 긴급 회의를 소집했다고 이날 전했다.
한편 원숭이 두창은 바이러스성 질환으로, 치사율은 변종에 따라 1∼10%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주로 설치류와 영장류 등 동물이나 병원체에 오염된 물건 등에 접촉해 감염되지만, 사람 간 감염을 일으키는 경우는 드물어 이번처럼 빠른 확산세는 이례적이라는 지적이다. 원숭이 두창에 걸리면 천연두와 마찬가지로 발열, 두통, 근육통, 임파선염, 피로감 등 초기 증상이 나타난다. 통상 수 주 내에 회복하지만 중증으로 진행되는 경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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