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내는 기사
원숭이두창에도 '해외여행력 알림' 적용한다
이미 가입된 회원입니다.
만 14세 이상만 회원으로 가입하실 수 있습니다.
정부가 원숭이두창 확산에 대응하기 위해 뒤늦게 '해외여행력 정보제공 전용 프로그램(ITS)'을 적용하기로 했다. 앞으로 원숭이두창 위험 국가에서 입국한 사람이 의료기관을 방문할 경우 의료진에게 '주의' 메시지가 뜨게 된다.
질병관리청은 27일 백종헌 국민의힘 의원의 '원숭이두창 의약품 안전사용 서비스(DUR)·ITS 적용 추진 상황'에 대한 질의에 "원숭이두창 발생 국가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DUR·ITS 시스템을 활용해 의료기관에 환자의 해외여행 이력을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질병관리청은 감염병 유행이 심상치 않다고 판단할 경우 ITS를 가동한다. 특정 감염병 위험 국가를 다녀온 일반 환자가 감염병의 잠복기가 지나기 전 동네 병의원을 찾을 경우 의료진에게 경고 메시지를 띄우는 시스템이다. 예를 들어 ITS 적용 감염병인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이 유행하는 중동 지역을 방문한 사람이 의료기관을 방문하면 의료진 모니터에는 해당 환자의 '여행 이력'과 함께 '증상을 유심히 살펴봐야 한다'는 메시지가 뜬다. 이 프로그램은 코로나19에도 적용한 바 있다.
그러나 방역당국은 앞서 22일 원숭이두창 첫 국내 확진자가 발생했지만, 원숭이두창을 ITS 적용 대상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원숭이두창의 위기 경보 단계는 이날 '주의'로 격상됐다.
ITS는 원숭이두창 의심 환자를 신속하게 분류·신고하는 데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잠복기가 최대 21일이나 돼 감염 초기에는 의심 증상이 식별되지 않아 걸러내기 어려울 수 있다. 국내 첫 확진자도 인천국제공항 검역대를 별다른 제지 없이 통과한 바 있다. 감염 의심 환자가 지역사회로 이동한 뒤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빠른 격리가 필요한데, 지역 의료기관이 이를 보완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ITS는 DUR를 활용하는데, DUR는 전국 병의원 99%에 설치돼 있다.
다만 방역당국은 ITS 적용 시기와 대상 국가는 더 논의한 뒤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정부는 앞서 원숭이두창 검역을 강화할 필요가 있는 27개국을 '검역관리지역'으로 지정했는데, 27개국에 모두 ITS를 적용하는 건 어렵다고 보고 있다. 질병청 관계자는 "27개국을 모두 지정할 경우 의료기관의 해외 입국자 진료 기피 등 민원이 다수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일부 지방자치단체의 경우 원숭이두창 진단 능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고 판단, 이를 보완한 뒤 적용 시기를 결정할 계획이다.
한편 정부는 '검역관리지역' 지정과 함께 상대적으로 감염자 발생이 많은 영국과 스페인, 독일, 포르투갈, 프랑스 등 유럽 5개국에 대해선 발열 관련 유증상자 기준을 37.5도에서 37.3도로 낮췄다.
신고 사유를 선택해주세요.
작성하신 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로그인 한 후 이용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구독을 취소하시겠습니까?
해당 컨텐츠를 구독/취소 하실수 없습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