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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에서 커지는 대통령실 인적 쇄신론…내부에선 '희생양 찾나' 불쾌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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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 하락과 맞물린 국민의힘 지도체제 개편 갈등이 최고조로 치닫자, 여권을 중심으로 대통령실 인적 쇄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함께 커지고 있다. 윤 대통령도 휴가 첫날부터 지방 방문 일정을 전면 취소하고 서울 자택에 머물면서 각종 쇄신 요구에 대한 숙고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1일 국민의힘에선 대통령실 비서실을 향한 불만이 쏟아졌다. 3선의 하태경 의원은 MBC라디오에서 "권성동 원내대표가 당대표 대행을 그만뒀는데 같은 급의 비서실장 정도는 책임을 져야 되는 게 아닌가 싶다"며 김대기 대통령실 비서실장의 퇴진을 공개적으로 압박했다. 국민의힘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을 모색하며 쇄신 물꼬를 튼 만큼, 대통령실 비서실장과 주요 수석비서관급 참모진의 인적 쇄신도 불가피하다는 취지다. 하 의원은 "위기 상황에선 메시지 집중 관리가 필요한데 도어스테핑을 못 막지 않았느냐"며 "(비서실이) 판단을 못 했거나 직언을 못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초선 김미애 의원도 페이스북에 '대통령께 드리는 글'을 올려 "국민 기대에 부합하지 않은 인사로 잘한 것이 묻혔다"면서 "특별감찰관을 임명해 내부 부조리에 단호히 대응하고, 영부인이 활동하고자 하면 제2부속실을 가동시켜야 한다"고 대통령실 쇄신론에 힘을 실었다.
대통령실을 향한 여권의 불만이 어제오늘 일은 아니다.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세가 장기화하자 대선캠프에서 주요 역할을 담당한 의원들을 중심으로 "비서실이 정무 감각이 부족하다 보니 대통령의 위기를 키우고 있다"는 비판이 들끓었다. 이런 가운데 전날 조수진 최고위원과 김태흠 충남지사 등이 당·정·대 동시 쇄신론을 공개적으로 제기하자 빗장이 풀린 것처럼 비판 여론이 속속 수면 위로 떠오르는 형국이다.
대통령실 분위기는 뒤숭숭하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한국일보 통화에서 "당과 대통령실이 함께 변화를 이끌어야 한다는 취지에는 공감한다"면서 "대통령의 결심이 서면 (인적 쇄신은) 피할 수 없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그러나 물밑에선 여권을 향한 불만도 감지된다. 현재 비서실장과 수석비서관 5명은 윤 대통령과 개인적 인연이 길지 않다. 윤 대통령이 정치를 시작한 후 대선캠프·인수위에서 만났기 때문이다. 이진복 정무수석과 최영범 홍보수석은 접점이 아예 없다. 한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핵관(윤 대통령 핵심 관계자)과 검찰 측근들의 입김이 보이지 않는 손으로 작용해왔는데 기존 수석들이 대통령과 손발을 맞출 시간이 얼마나 있었겠느냐"고 '희생양론'을 제기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모든 문제의 원인이 인사인데 왜 비서실에만 책임을 묻고 (검찰 출신) 인사·검증 라인에 대한 비판은 없느냐"고 했다.
윤 대통령은 휴가 기간 동안 대통령실 인적 구성을 바꾸는 광폭 쇄신안과 인사·업무 시스템을 정비하는 중폭 쇄신안 등을 놓고 주요 인사들의 조언을 듣는 경청 행보를 할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여권발 쇄신론의 파장이 계속되자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여러 추측이 나오고 있는데 대부분 근거 없는 얘기"라며 "윤 대통령이 오랜만에 휴식을 취하고 재충전을 하며 일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수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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