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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리면 때릴수록 커진다… 윤 대통령 누른 '이준석의 흥행력'

입력
2022.08.18 04:3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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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정부 100일간 네이버 검색 기준
'이준석' 검색 횟수 '윤석열'보다 많아
與 만류에도 '장외 여론전' 나선 배경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17일 오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법에서 열린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전환 및 비대위원장 효력정지 가처분 심문기일에 출석하며 기자들의 질문을 듣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17일 오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법에서 열린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전환 및 비대위원장 효력정지 가처분 심문기일에 출석하며 기자들의 질문을 듣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장기화하고 있는 국민의힘 내홍 속에서 이준석 전 대표의 존재감은 때리면 때릴수록 커지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과 윤핵관(윤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과 대립각을 세우는 동안 '성 상납 의혹'으로 중징계를 받았고 대표직까지 박탈됐지만 여권 관련 이슈에서 여전한 흥행력을 과시하면서다. 윤 대통령이 취임 후 100일을 맞는 동안 온라인상 이 전 대표에 대한 관심도는 윤 대통령을 앞설 정도다.

17일 네이버 데이터랩에 따르면, 윤 대통령이 취임한 5월 10일부터 이달 16일까지 네이버에서 '윤석열'과 '이준석'에 대한 검색 횟수를 비교하면, '이준석'을 검색한 횟수가 더 많았다. 해당 기간 해당 검색어가 가장 많이 입력된 날을 100으로 잡고 지수로 환산할 경우, 이 전 대표는 평균 10.39로, 윤 대통령은 평균 10.02로 각각 집계됐다. 평균 숫자가 클수록 검색량이 더 많다는 의미다.

네이버 '데이터랩'을 통해 지난 5월 10일부터 8월 16일까지 '윤석열'과 '이준석'의 검색어 횟수를 비교한 결과,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를 검색한 횟수가 윤석열 대통령보다 많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윤 대통령은 취임 당일인 5월 10일에 관심이 집중됐고, 이 전 대표는 윤리위 징계를 받은 지난달 8일에 가장 많은 검색이 이뤄졌다. 네이버 화면 캡처

네이버 '데이터랩'을 통해 지난 5월 10일부터 8월 16일까지 '윤석열'과 '이준석'의 검색어 횟수를 비교한 결과,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를 검색한 횟수가 윤석열 대통령보다 많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윤 대통령은 취임 당일인 5월 10일에 관심이 집중됐고, 이 전 대표는 윤리위 징계를 받은 지난달 8일에 가장 많은 검색이 이뤄졌다. 네이버 화면 캡처

윤 대통령에 대한 관심이 가장 많았던 날은 취임 당일(100)인 지난 5월 10일이었다. 이 전 대표는 당 중앙윤리위원회로부터 '성 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에 대해 당원권 정지 6개월의 징계를 받았던 지난달 8일(96)에 가장 많은 관심을 받았다. 특히 이 대표는 비대위 출범에 반발해 기자회견을 열었던 지난 13일을 기점으로 관심도가 급증하는 추세를 보였다. 윤 대통령이 취임 후 첫 광복절 경축사를 연설한 15일에도 오히려 이 전 대표(16)에 대한 관심이 윤 대통령(10)보다 많았다.

尹 100일 기자회견 vs 李 가처분 심문 출석

이 전 대표의 이슈 몰이는 윤 대통령 취임 100일 기자회견이 열린 17일에도 지속됐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 100일간 국정 성과를 소개했는데, 공교롭게도 같은 날 오후 서울남부지법에서는 이 전 대표의 비대위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에 대한 심문이 진행됐다. 가처분 신청자인 이 전 대표는 법원에 변호인을 보낼 수도 있었지만 직접 법원에 출석하면서 집중 조명을 받았다.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취임 100일을 맞아 연 첫 공식 기자회견에서 소회와 국정운영 구상을 밝히고 있다. 서재훈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취임 100일을 맞아 연 첫 공식 기자회견에서 소회와 국정운영 구상을 밝히고 있다. 서재훈 기자

이 전 대표는 특히 윤 대통령의 취임 100일 기자회견과 관련해 "당내 민주주의 고민을 많이 하다 보니 대통령께서 어떤 말을 했는지 제대로 챙기지 못했다. 불경스럽게도"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 전 대표의 공세에 대한 질문에 "다른 정치인들이 어떠한 정치적 발언을 했는지 제대로 챙길 기회가 없었다"고 답한 것을 그대로 되돌려준 셈이었다.

여권의 자중 요구에도 이 전 대표가 '장외 여론전'을 벌이고 있는 배경엔 이 같은 자신감이 자리하고 있다. 연일 방송에 등장해 윤 대통령과 윤핵관을 겨냥한 거침없는 언사를 쏟아내고 있다. 이강윤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소장은 "이 전 대표의 순발력 있는 발언은 늘상 화제를 몰고 다녔다"며 "이제는 비주류이자 탄압받는 정치인이라는 이미지를 활용해 이슈 메이킹을 해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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