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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당대표까지 지낸 사람을 尹이 품으라고? 모멸적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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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깊어지는 당 내홍을 두고 정치권 일각에서 나오는 '윤석열 대통령이 이 전 대표를 품어야 한다'는 말에 대해 "당대표까지 지낸 사람인데 관계 설정이 잘못됐다. 모멸적 표현"이라며 불쾌한 감정을 드러냈다. 지난 주말 대구 기자회견에선 "금지곡을 부르겠다"며 자유롭게 윤 정부에 대한 비판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보였다.
이 전 대표는 5일 CBS라디오 '한판승부'에서 "정치하는 사람인데 지금 와서 '품는다' 이런 표현을 쓰면 거의 돌아버린다"며 "품기는 뭘 품는가. 내가 무슨 달걀인가. 가장 모멸적이고 기분 나쁜 표현"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품으라'는 뜻에서 윤 대통령과 자신의 "관계 설정"이 잘못됐다고 비판했다. 이 전 대표는 "국정의 동반자로 '손을 잡는다'는 표현이 있을 수 있겠고, '인정한다'라는 표현이 있을 수 있다"며 "그런데 '품는다'는 관계 설정은 제가 당대표까지 지낸 사람인데 굉장히 모멸적이다. 무엇보다 지금 상황에서 묶은 사람이 맞게 푸는 방법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어 윤 대통령이 권성동 원내대표에게 보낸 '내부 총질' 문자 내용을 언급했다. 이 전 대표는 "대통령께서 '윤핵관(윤 대통령 측 핵심관계자)들에 어떤 지시가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체리 따봉' 문자로 알지 않았나. 거기서 대통령이 적극적으로 본인을 분리하지도 않았다"며 "(그래서 대통령을) '윤핵관'과 행동을 결부지어서 많은 국민들이 생각하는 것이고, 그 부분을 빨리 풀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자신을 흔들지 말라고 당부했다. 이 전 대표는 "제가 가장 바라는 건 저를 좀 가만히 놔뒀으면 좋겠다(는 것이다)"며 "예를 들어 7월 7일 누가 저를 징계한다고 해서, 나중에 형사적으로 내가 다 해명할 수 있을 때까지 쉬겠다는 생각으로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당원들 만나고 진도에서 춤추고 노래하고 책 쓰고 있었다. 그런데 가만히 있는 저를 건드린 게 뭐였느냐"고 했다.
이어 "자기들(윤 대통령과 권 원내대표)끼리 텔레그램 문자 주고받다 사고 터지니까, 부끄러워서 괜히 미안하다는 소리 하는 게 힘들어서 일을 여기까지 끌고 온 것 아니겠나"고 비판했다.
또 자신을 둘러싼 탈당·창당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는 "제가 창당이라든지 아니면 여당 내 야당이라든지 대안 세력화라든지 여러 가지 염두에 두고 '이런 걸 짤 것이다' 생각하는 분들이 있다"며 "저는 지금까지 생각보다 임기응변형 정치를 해 왔다"고 부인했다.
앞서 이 전 대표는 지난 4일 대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연히 대통령인 당원도 당대표의 행동에 대해 불만이 있으면 '내부 총질'이라고 지적하고 그 모욕적인 내용을 회람할 수도 있다"고 했다. 이어 "그래서 저는 그 자유를 본질적으로 동일하게 향유하기 위해 그들이 뭐라 하든지 금지곡을 계속 부르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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