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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강력 태풍에 울산 반구대암각화 보호수 등 문화재 피해도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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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호 태풍 힌남노가 관통한 부산과 울산, 경남에선 1명이 실종되고, 국가지정문화재와 도로가 침수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6일 울산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쯤 울산시 울주군 언양읍 남천교 아래 하천에서 20대 남성 A씨가 물에 빠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A씨는 일행 5명과 함께 음주상태로 하천에 발을 담그고 놀다가 물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인력 50여 명을 동원해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오전 7시 12분쯤에는 노인 1명이 태화강 둔치에 고립돼 나무를 잡고 버티다 119에 구조됐다. 신삼호교 하부도로에는 차량 2대가 잠겨 운전자가 긴급 대피하는 등 모두 772건의 안전조치가 이뤄졌다. 4일 0시부터 이날 오전 7시까지 울산 지역의 평균 누적 강수량은 198.6mm에 달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 중인 울산 반구대 암각화도 1년 만에 다시 침수됐다. 한국수자원공사가 운영하는 물정보포털 ‘MyWater’에 따르면, 사연댐 수위(만수위 60m)는 이날 오전 8시 53.03m를 기록한 뒤 낮 12시 기준 54.55m까지 상승했다. 반구대 암각화는 사연댐 수위가 53m를 넘으면 침수를 시작해 57m가 넘으면 완전히 물에 잠긴다. 최근 3년간 반구대 암각화의 연평균 침수기간은 69일이다. 해마다 침수와 노출을 반복하면서 암각화 훼손도 가속화되고 있다.
국가정원 2호인 태화강 국가정원은 거대한 물웅덩이로 변했다. 태화교 수위가 4.5m가 되면 홍수주의보가 발령되고, 4.9m까지 차면 태화강 국가정원이 침수된다. 낙동강홍수통제소는 오전 6시 울산시 태화교 수위가 4.5m에 육박함에 따라 홍수주의보를 발령했다. 한때 5m까지 올랐던 수위가 점차 낮아지며 홍수주의보는 해제됐지만 축구장 116개 면적에 해당하는 국가정원 83만5,000㎡와 하천 산책로 52.43km가 침수 피해를 입었다. 울산시는 자원봉사자 등을 동원해 추석 연휴까지 복구를 완료할 계획이다.
부산에선 이날 오전 6시쯤 한 외국인 남성이 해운대 바다에 뛰어들어 수영을 하다 경찰에 인계됐다. 전날 오후 11시 40분쯤엔 해운대구 우동 마린시티 방파제 인근에서 태풍 상황을 개인채널로 생중계하던 유튜버가 파도에 휩쓸렸다 구조되는 등 재난 상황에서 부적절한 행동이 잇따랐다.
부산시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 58분쯤 중구 암남동에서 침수된 차량에 타고 있던 50대 남성 1명이 구조된 것을 비롯해 오전 6시까지 112건의 태풍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오전 4시 7분에는 동대신로타리 신호등이 파손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안전 조치가 이뤄졌다.
경남에서는 이날 오전 2시 50분쯤 남해군 설천면 주택에서 길이 5m·높이 2m의 축대가 유실돼 천막을 설치하는 등 응급조치했다. 오전 5시 50분쯤 양산시의 한 아파트에선 토사가 유출돼 4가구 11명이 인근 학교로 대피하기도 했다. 남해군 은점마을에 있는 수령 370년 된 느티나무와 하동군 지내마을에 있는 수령 200년 왕버들 나무, 의령군 가미마을의 250년 느티나무가 강풍을 이기지 못하고 부러지는 등 보호수 훼손 피해도 속출했다.
2003년 태풍 ‘매미’로 막대한 피해를 봤던 마산지역은 다행히 큰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 창원시는 태풍 피해 재발 방지를 위해 조성한 마산만 방재언덕과 배수펌프장이 효과를 본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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