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힌남노가 할퀴고 간 한반도...포항서 인명피해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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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남해안을 강타한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물러가면서 피해 상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역대 최강의 태풍 북상 소식에 민관은 일찌감치 대비 태세에 들어갔지만, 자연의 위력 앞에선 속수무책이었다.
6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기준 인명피해는 사망 3명, 실종 8명, 부상 1명으로 집계됐다. 경북 포항에서 70대 여성이 대피 도중 급류에 휩쓸려 숨졌고, 침수된 지하주차장에서 60대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경주에서 80대 여성이 주택으로 유입된 토사에 매몰돼 숨졌다.
실종자 8명은 대부분 포항에서 나왔다. 아파트 지하주차장 7명, 울산에서 음주 후 수난 사고를 당한 것으로 추정되는 1명 등이다. 포항 실종자는 모두 지하주차장에서 차를 빼기 위해 주차장에 들어갔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날 밤 아파트 지하주차장 실종자 1명이 구조돼 전체 실종자는 6명으로 줄었다.
경기 시흥에선 간판이 강풍에 낙하해 행인 1명이 부상했다. 중대본 관계자는 “현재 대응 단계에선 구체적인 피해 내용이 확인되지 않는다”며 “복구 단계로 전환되면 피해 규모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힌남노 이동경로를 중심으로 강풍과 집중호우가 이어졌다. 특히 경북 포항에는 시간당 최대 110.5㎜의 비가 내렸다. 지난 3일부터 누적 강수량은 제주(윗세오름) 1,058㎜, 경북 경주(토함산) 447.5㎜, 경북 포항 418.2㎜, 울산(매곡) 385.5㎜를 기록했다.
폭우에 비해 이재민은 많지 않았다. 서울 강북에선 주택 파손으로 2가구 3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다만 전국에서 붕괴와 침수 우려 지역 2,143가구 2,909명이 일시대피했다.
강풍으로 수목이 쓰러지면서 정전 사고가 잇따랐다. 제주 등 전국 각지에서 162건의 정전이 발생해 6만6,341가구가 불편을 겪었다. 한국전력공사는 24시간 정전복구·지원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침수·낙과 등 농작물 피해도 시간이 지날수록 확대되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 집계 기준 피해 면적은 1,320ha에 달했다. 경남 477ha, 전남 411ha, 제주 280ha, 경북 115ha 등이다.
주택 3채와 상가 1채, 차량 2대의 침수 피해가 접수됐고, 어선이 전복되는 사고도 4건 있었다. 세종시에선 강풍에 쓰러진 수목이 주택을 덮쳤고, 충북 제천과 경기 광주에선 도로 사면이 붕괴됐다. 세종시의 인도 침하 피해와 전남 신안의 선착장, 제주의 도로 20m도 파손됐다.
여객선은 122개 항로 183척이 결항했고, 철도는 운행지연 및 구간조정이 7개 노선에서 311회에 달했다. 강풍에 따라 남해고속도로 등 고속·일반도로 교량 1개소 통행도 막혔다.
22개 국립공원 609개 탐방로, 하천변 산책로 537개소와 세월교 455개소도 사전통제가 이뤄졌다. 둔치주차장 219개소, 하상도로 29개소도 막혔다.
중대본 관계자는 "피해 상황을 신속히 파악해 이재민 구호 및 피해시설 응급 구조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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