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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도 내년 성장률 1.8% 전망... 저성장 경고등 켜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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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제가 내년 ‘1%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외 민간 기관이 1%대 후반 전망을 내놓은 데 이어, 정부 정책을 뒷받침하는 한국개발연구원(KDI)마저 내년 성장률을 1.8%로 내다봤다. 물가상승률은 3%를 웃돌 것으로 추산돼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 우려 역시 커지고 있다.
KDI는 10일 발표한 ‘2022년 하반기 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내년 한국 경제가 1.8%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5월(2.3%)보다 0.5%포인트 하향 조정한 것으로, 최근 경제전망을 발표한 한국경제연구원(1.9%)·하나금융경영연구소(1.8%)와 비슷한 수준이다.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은 “내년 상반기에 경기가 가장 많이 둔화한 뒤 하반기로 갈수록 회복되는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성장률이 낮아지면 보통 물가가 떨어지기 마련이나, 내년엔 저성장 흐름에도 물가 상승률은 고공행진을 할 전망이다. KDI는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5월(2.2%)보다 1.0%포인트 높은 3.2%로 내다봤다. 올해보다 상승폭이 줄지만 한국은행의 물가안정목표(2%)를 웃도는 수치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등 국제정치 상황에 따라 물가 상승률이 더욱 올라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번 물가 전망은 내년 원유 도입단가를 배럴당 84달러로 전제하고 계산한 값이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중국이 '제로(0) 코로나' 정책을 끝내고 본격적인 경제 활동을 시작할 경우 국제 유가가 배럴당 110~125달러(브렌트유 기준)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수출 증가세 둔화와 투자 위축은 한국 경제 성장을 억누르는 부분이다. 이날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내년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4%로 내다봤다. 5월 전망(3.6%)에서 1.2%포인트나 낮췄다. 특히 주요 교역국인 미국(2.2%→0.6%)과 중국(5.3%→4.8%)의 성장세가 둔화하고, 유럽은 ‘0%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 만큼 국내 수출 타격은 불가피하다.
김흥종 원장은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이 큰 유럽의 많은 나라가 내년부터 스태그플레이션을 앓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내년 수출 증가율이 1.6%(올해 4.3%)에 그칠 것이란 게 KDI 분석이다.
저성장·고물가는 경제활동에 직격탄이다. 급격한 금리 인상 여파까지 겹치면서 민간 소비부터 꽁꽁 얼어붙을 공산이 크다. KDI가 내년 민간 소비 증가율을 올해(4.7%)보다 크게 낮은 3.1%로 전망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올해 79만1,000명인 취업자 수도 내년엔 8만4,000명으로 급감한다. 올해 증가폭이 컸던 기저 효과에다, 핵심 노동인구(30~59세)마저 줄어든 탓이다.
KDI는 “노동 투입 감소는 경제 성장률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노동 공급을 확대하려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경기가 지나치게 위축될 수 있는 만큼 “기준금리를 완만한 속도로 인상하고, 취약대출자 보호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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