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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핵무기는 억지 수단…모든 방법 동원해 국가 방어"

입력
2022.12.08 01:24
수정
2022.12.08 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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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 핵무기 가졌지만 휘두르지 않을 것"
우크라 전쟁 장기화 예고
'추가 동원령' 없다고 밝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7일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인권이사회 연례 화상회의에 참가한 모습. 모스크바=타스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7일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인권이사회 연례 화상회의에 참가한 모습. 모스크바=타스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핵은 전쟁 억지 수단"이라며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다시 거론했다. 평화적인 방법이 통하지 않으면 '모든 수단'을 동원해 국가 이익을 수호하겠다고도 밝혔다. 최근 러시아 본토의 군사시설 3곳이 잇따라 공격당한 데 대한 대응으로 보인다.

러시아 스푸트니크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인권이사회 연례 회의에 참석해 "서방의 인권 단체들은 러시아를 존재할 권리도 없는 이등 국가로 취급하고 있다"며 "우리는 국가적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투쟁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우선 평화적인 방법을 쓰겠지만, 소용이 없으면 '모든 수단'을 동원해 영토와 동맹을 방어하겠다"고 했다.

인권위원회 위원이 '핵무기를 먼저 사용하지 않겠다는 공개적인 약속'을 요구하자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는 미치지 않았다. 우리는 핵무기가 무엇인지 알고 있다"며 확답을 피했다. 다만 그는 "우리는 가장 발전된 핵무기를 갖고 있지만, 이걸 휘두르면서 다닐 생각은 없다. 우리는 이 무기를 억지 수단으로 간주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핵전쟁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며 이는 러시아의 탓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리는 미국처럼 다른 나라에 전술핵을 배치하지 않았다"며 미국과 그 동맹이 핵위협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핵 사용 원칙은 선제 공격이 아니라 '반격용'이라고도 언급했다.

우크라 전쟁 "긴 과정 될 수 있다"

푸틴 대통령은 같은 자리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특별 군사 작전'은 긴 과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별 군사 작전'의 결과 아조우해가 러시아의 내해가 됐다"며 "이 결과가 분명해지려면 오랜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5월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아조우해 최대 항구도시 마리우폴을 점령하고 이어 9월 동부 4개 주(州)(도네츠크, 헤르손, 루한스크, 자포리자)를 강제 합병했다.

다만 일각에서 우려하는 추가 동원령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에 따르면 최근 동원된 예비군 30만 명 중 절반이 우크라이나에 투입됐고, 이 중 7만7,000 명이 전투 부대에 배치됐다. 푸틴 대통령은 "현재로선 추가 동원령은 의미가 없다"고 했다. 또 우크라이나군이 민간 거주 지역을 공격하고 있다면서 전쟁범죄 수사 기구의 창설을 승인했다.

앞서 5일 러시아에서는 서부 랴잔주의 디아기레보 공군기지, 사라토프주 엥겔스 공군기지 2곳의 군사비행장에서 폭발이 일어나 3명이 숨지고 6명이 다쳤다. 6일엔 남부 쿠르스크 지역 비행장의 유류 저장고가 공격받아 화재가 발생했다. 러시아는 이를 우크라이나의 공격으로 규정하고 70여 발의 미사일 폭격으로 보복했다.

장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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