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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거티브 않겠다" 나경원에 손 내민 김기현… 안철수도 "수도권 연대" 손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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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이 19일 "타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 공세를 취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3·8 전당대회 출마 여부를 숙고 중인 나경원 전 의원을 겨냥해 당 일각에서 부동산 투기 의혹까지 제기된 상황에서 선제적으로 '네거티브 중단'을 선언한 것이다. 친윤석열(친윤)계의 든든한 지원을 배경으로 '연포탕(연대·포용·탕평)'을 화두로 나 전 의원을 포함한 '범윤 연대'를 이뤄 승기를 굳히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이 하나로 뭉쳐 국민들의 사랑과 신뢰를 얻기보다는 싸우는 불협화음이 더 크게 들린다며 우려하는 분들이 많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오직 국가와 당의 미래를 위해 건설적 논의와 토론에 집중하겠다"면서 "다른 후보들과 선의의 경쟁을 치열하게 벌이되, 뜻과 방향을 같이 할 수 있는 분 모두와 폭넓게 연대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나 전 의원의 출마 여부를 두고 전대가 과열 양상을 보이자, 이에 거리를 두는 동시에 오히려 경쟁자인 나 전 의원과의 연대 가능성을 열어 놓은 셈이다. 차기 당대표의 당면 과제인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서도 전대 과정에서 계파 갈등으로 인한 분열의 불씨를 남겨서는 안 된다고 판단해서다. 김 의원이 "당내 분열을 획책하는 것은 그 어떤 명분으로 정당화될 수 없다"며 '화학적 대통합'을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김 의원의 태도는 당심을 앞세워 나 전 의원의 불출마를 압박하려는 속내도 깔려 있다. 최근 국민의힘 지지층 대상 차기 당대표 지지도 조사에서 선두로 올라선 데 따른 자신감이 배경이다. 이날 발표된 리얼미터 조사에서 김 의원이 지지율 40.3%로 1위를 차지했고, 나 전 의원(25.3%)과 안철수 의원(17.2%)이 뒤를 이었다. 김 의원은 회견 후 나 전 의원 등과의 회동 가능성에 대해 "언제든지 누구와도 허심탄회하게 통합의 길을 걷기 위한 논의를 계속할 것"이라고 여지를 두었다.
김 의원은 줄 세우기라는 비판 우려에도 전날 경기 지역 당협위원장 30여 명과 비공개 만찬을 갖고 수도권에서도 대세론 굳히기에 나섰다. 안철수 의원의 '수도권 당대표론'에 견제구를 던진 셈이다.
만찬 회동에는 김성원·최춘식 의원과 함경우 전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비서실 상근보좌역(경기 광주갑), 최호 전 대통령직인수위 상임자문위원(경기 평택갑) 등 원내·외 당협위원장 30여 명이 참석했다. 경기 지역 당협위원회 59곳 중 사고 당협(11곳)과 친유승민계(4곳), 안철수 의원을 제외한 43개 당협위원장 대부분이 참석했다. 한 참석자는 "어제 만찬은 전대에서 김 의원에 대한 지지를 결의하는 자리"라고 말했다.
안 의원도 나 전 의원을 향해 연대의 손짓을 이어갔다. 안 의원은 이날 전대 캠프 출정식 후 첫 일정으로 대구를 찾은 자리에서 "내년 총선에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대응을 해야만 이길 수 있다"며 "저나 윤 의원, 나 전 의원이 생각을 공유하고 있는 지점"이라고 말했다. 안 의원과 나 전 의원, 윤상현 의원 간 '수도권 3자 연대'를 통해 친윤계 지원을 받고 있는 김 의원에 맞서겠다는 구상이다.
이번 전대가 '당원투표 100%'로 치러지는 만큼 안 의원은 책임당원이 몰려 있는 대구·경북(TK) 지역 표심도 살뜰히 챙기고 있다. 그는 이날 대구 서문시장에서 "'정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민생경제를 살리는 것'이라고 박정희 대통령께서 말씀하셨다"며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향수를 자극했다. 또 "사실 제가 입은 옷이 2020년 3월 (대구에) 코로나19 의료 봉사하러 올 때 입었던 옷"이라며 대구와의 인연도 강조했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기후대사직 해임을 둘러싼 대통령실과의 갈등을 빚은 나 전 의원은 이틀째 잠행을 이어갔다. 그는 다만 당내에서 제기된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과 문제 제기에 대해 적극 반박했다.
나 전 의원은 이날 '나경원 전 원내대표' 명의의 입장문을 내고 홍준표 대구시장의 '부창부수' 발언에 대해 "분명히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 전 의원을 돕는 박종희 전 의원은 KBS 라디오에서 부동산 투기 의혹과 관련해 "신당동 상가 건물을 샀다가 파는 과정을 말한 것 같은데, 취·등록세라든가 양도세 같은 비용을 빼면 1,600만 원 이득이 있었던 것"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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