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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들의 콰이어트 퀴팅을 막는 3원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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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직장생활을 하는 MZ 청년들에게 널리 이슈가 되는 용어가 있다. 콰이어트 퀴팅(Quiet Quitting)으로 불리는 조용한 퇴사이다. 진짜 퇴사를 의미하지는 않고 회사생활에서 자신에게 정해진 시간 동안 책임범위만큼의 업무만을 하는 것을 일컫는 단어다.
청년재단이 1,000여 명의 청년과 중장년층을 상대로 조용한 퇴사에 대한 인식 조사를 실시했다. 80% 내외의 청년이 콰이어트 퀴팅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대답한 반면 기성세대의 응답자 중 70% 내외는 조용한 퇴사가 적절하지 않다는 부정의 뜻을 보였다.
청년세대와 기성세대 사이에 존재하는 보편적 업무관에 대한 극명한 시각 차이를 보여주는 하나의 사례가 바로 이 조용한 퇴사이다. 청년들에게는 업무 시간과 업무 범위를 벗어나 자신의 시간을 더 이상 투입하는 것은 선호되지 않는 경향이 짙었다. 기성세대는 이러한 현상을 두고 문제라고 정의하고 MZ세대는 문제 될 게 없다는 입장이 강하다.
필자는 현장의 다양한 청년들과 청년상담소와 청년센터 그리고 한국장학재단의 창업기숙사를 통해서 만나오고 있다. 필자는 궁금했다. 어떤 청년들은 자신의 시간을 더 사용하고 심지어 자신의 업무 범위를 벗어난 영역까지도 기꺼이 수행하려 한다는 것을 발견하고서다. 필자는 물어보았다. 한편으로는 조용한 퇴사가 일반화되는 상황에서 어떤 면에서 그렇게 열과 성을 다하는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대다수의 응답자가 말한 3가지 주요한 키워드는 회사에서 질 높은 근로환경을 보장해주고, 근로계약 시에 높은 임금을 통해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은 경우, 수평적이고 자율적인 조직문화가 갖춰진 경우 조용한 퇴사와는 거리가 먼 근로 형태를 보이는 것으로 느껴졌다.
근로환경은 근로자와 회사가 애초에 계약한 업무의 범위와 성격을 준수하고 휴가 사용 등에 대해서 계약상 명시된 내용을 제공하느냐의 여부이다. 한편 높은 임금은 근로환경이 동일하다는 전제하에서는 절대적인 지표였으나, 직무만족의 필요조건이지 충분조건은 아니라는 반응이 다수였다. 임금이 높지만 근로환경이 나쁘고 조직문화가 좋지 않다면 낮은 연봉을 받더라도 좋은 근로환경과 선호하는 조직문화의 일터에서 근무하는 것을 선호하는 답변이 다수였기 때문이다.
실례로 필자가 상담한 청년 A는 스타트업 직군에서 일하고 있었는데 오히려 수직적이고 강압적인 리더십이 부담스러워 보다 수평적이고 자율적인 조직문화를 찾아 이직을 결심하고 사표를 냈다. A의 재능을 높이 산 회사는 A의 연봉을 50% 즉시 인상하겠다는 제안을 했다. 하지만 A는 끝내 사표를 내고 오히려 이전 회사보다 낮은 연봉의 회사에 취직해 근무하고 있다. A는 연봉이 낮더라도 자신이 선호하는 조직문화를 가진 회사에서 일하고 싶어 했다. 청년들은 퇴사를 결심하면 바로 퇴사를 하기보다는 콰이어트 퀴팅을 통해 조금씩 이직준비를 해나가는 것으로 보였다.
회사 입장에서 소중한 청년 인재를 놓치지 않으려면 MZ 청년 근로자들의 콰이어트 퀴팅의 주요한 쟁점 사항을 깊이 있게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미리 근로 상황 전반을 체크하고 근로환경준수, 적절한 보상체계, 유연하고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갖춰 두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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