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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한 파월의 입... '3월 빅스텝'으로 대세 뒤집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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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이 돌아왔다.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예상보다 더 빠르게, 더 높이 기준금리를 올릴 수 있다"고 작심 발언을 내뱉으면서다. 한국도 추가 금리 인상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문제적 발언은 7일(현지시간) 미국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서 나왔다. 사실상 1월 미국의 고용·물가 지표에 관한 그의 견해를 공표하는 자리였다. 지표들은 고용시장이 건재하고 가계 소비 여력이 남아 물가 재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가리키고 있었다.
총평은 "물가 상승 압력이 지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예상보다 높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다음과 같이 덧붙였다. "최종 금리 수준은 이전 전망(5.1%)보다 더 높을 가능성이 크다", "지표상 더 빠른 긴축이 요구된다면 우리는 금리 인상 속도를 높일 준비가 돼 있다". 빅스텝을 시사하는, 시장 예상보다 훨씬 매파적 발언이었다.
그만큼 후폭풍도 거셌다. 기준금리 전망을 발 빠르게 반영하는 미국 국채 2년물 금리는 2007년 이후 16년 만에 처음 5%대를 뚫었다. 경기 침체의 전조로 해석되는 10년물과의 금리 역전 폭도 1981년 이후 처음 1% 넘게 벌어져 국제 유가가 하락했다. 금리 전망이 상향된 만큼 달러 가치는 대폭 상승했고, 반대 급부로 금값이 떨어졌다. 미국 선물시장에 반영된 빅스텝 확률은 31%에서 75%로, 예상 최종 금리는 5.75%로 뛰었다.
충격은 직후 개장한 아시아 시장에도 전해졌다. 미국 달러와 환율이 고정돼 있는 홍콩 항셍이 2.35%로 낙폭이 가장 컸고, 한국 코스피, 호주 ASX도 1.28%, 0.77%씩 하락했다. 일본 엔화·중국 위안화 가치가 연중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원화 가치도 22원 동반 절하됐다. 3.7%대로 빠졌던 국고채 3년물 금리는 다시 3.855%로 상승했다.
최근 물가 중심의 통화 정책을 강조하며 1년 만에 기준금리를 동결한 한국은행도 한·미 금리차를 의식해야만 하는 상황에 놓였다. 미국이 빅스텝을 밟으면 금리 차는 역사상 가장 큰 1.75%포인트로 벌어진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전날 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서 "금리 차가 환율 상승에 직결되는 건 아니지만, 너무 커졌을 땐 예상치 못한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며 미국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상은 끝났다"고 단언했던 한국 시장도 추가 인상의 여지를 열어두기 시작했다. 이날 삼성증권은 최종 금리 전망을 3.5%에서 3.75%로 상향했다. "미국 기준금리 정점에 대한 기대가 한국의 추가 기준금리 인상을 정당화할 만큼 높아졌음을 인정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FOMC 이전 발표하는 경제 지표들을 보며 대응해야 한다는 신중론도 있다. 주요 지표 중 2월 고용보고서는 우리 시간으로 10일, 소비자물가지수(CPI)는 14일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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