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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발사체 날았다…민간 우주산업 발판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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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이노스페이스가 개발한 우리나라 첫 민간 우주발사체 ‘한빛-TLV’가 20일 브라질 알칸타라 우주센터에서 날아올랐다. 정부 아닌 민간기업이 우주개발을 이끄는 ‘뉴 스페이스’ 시대의 막도 함께 올랐다. 아직 시험발사 단계이긴 하지만, 민간이 쓸 발사장조차 없는 척박한 환경을 딛고 독자 기술로 발사체를 쏘아 올린 스타트업의 도전정신에 박수를 보낸다.
발사는 순탄치 않았다. 우주기업을 위한 국내 인프라가 전무하다시피 한 탓에 이노스페이스는 수년 전부터 해외 발사장을 수소문해 브라질 정부의 상업발사 공모에 선정됐다고 한다. ‘맨땅에 헤딩’하는 심정으로 똘똘 뭉쳐 세계 시장의 문을 두드렸는데, 지난해 12월 첫 발사 시도 땐 기상 악화와 기술 문제가 잇따르며 3번이나 연거푸 연기됐다. 결국 해를 넘겨 이달 7일 다시 발사를 시도했지만, 오류 때문에 또 중단돼 애를 태웠다.
한빛-TLV는 2단형 발사체 ‘한빛-나노’에 들어갈 추력 15톤짜리 하이브리드 엔진의 비행 성능을 검증하는 용도다. 이노스페이스는 이번 발사를 토대로 한빛-나노를 이용해 해외 고객사들 위성을 발사해주는 서비스를 상업화할 계획이다. ‘한국판 스페이스X’를 꿈꾸는 김수종 대표는 국내에서 학위를 받은 ‘토종 박사’다. 과학인재 육성의 중요성을 그가 몸소 보여줬다.
지난해 누리호, 다누리호 발사로 얻은 세계 7대 우주강국 명성과 비교하면 우리 우주생태계는 걸음마 수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내 우주기업은 380여 개에 이르지만, 대부분 상업적 성과가 미미하다. 이젠 정부가 화답할 차례다. 기업들이 다양한 국가 우주개발 사업에 참여해 기술력을 끌어올려 비용을 낮출 수 있는 기회를 지속적으로 만들고, 민간 발사장 등의 인프라와 제도적 기반 마련도 서둘러야 한다. 스타트업이 우주개발 역사를 쓰는 사이 정치권에선 우주항공청 입지 갈등이 재점화했다. 정부는 우주청을 연내에 열겠다는 약속을 차질 없이 지키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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