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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러시아 본토 공격은 당연" vs 러시아 "우리 땅 점령하면 핵 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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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 본토 공격의 정당성'을 공개적으로 입에 올렸다.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 안'으로 국한됐던 전장이 러시아로 확대될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이에 맞서 러시아는 또다시 '핵 위협' 카드를 꺼내 들었다.
7월 3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언론 키이우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날 화상 연설에서 "우크라이나는 점점 더 강해지고 있다"며 "전쟁은 러시아의 영토와 상징적 중심지, 군 기지로 점차 되돌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는 불가피하고 자연스러우며 지극히 공정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사실상 러시아 본토 공격을 시사한 것이다. 특히 모스크바에 드론 공습이 이뤄진 지 몇 시간 뒤에 이 같은 공개 발언을 한 것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작심했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본토를 노려왔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침공 1주년에 맞춰 상징적 의미로 러시아 본토 공격 계획을 세웠으나 미국의 개입으로 불발됐다는 미 워싱턴포스트의 보도도 있었다.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장거리 미사일을 제공하지 않으려 했던 것도 본토 공격 가능성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러시아를 겨냥한 우크라이나의 공격은 이미 시작됐다. AP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7월 30일 새벽 우크라이나 드론 3대가 모스크바를 공격했다고 밝혔다. 드론 1대는 러시아 방공망에 격추됐고, 나머지 2대는 모스크바 시내까지 날아가 고층 빌딩이 밀집한 상업지구에 추락했다. 피해를 입은 건물엔 정부부처가 입주해 있고 민간인도 거주한다고 러시아 언론 인사이더가 전했다. 1명이 다쳤고, 사망자는 없었다.
우크라이나는 같은 달 24일 모스크바 시내 국방부 청사에서 약 2㎞ 떨어진 비주거용 건물에도 드론을 날려보냈다. 28일에는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약 40㎞ 떨어진 러시아 서남부 항구도시 타간로크가 미사일 공격을 받았다. 러시아 국영 스푸트니크통신에 따르면 미사일은 떨어지기 전 요격됐으나 미사일 파편에 20여 명이 다쳤고 건물 일부가 부서졌다. 이번 전쟁에서 "러시아 본토를 향해 날아온 첫 번째 미사일"이라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우크라이나군의 잦아진 후방 공격은 러시아 내부 동요를 꾀하고자 하는 의도로 보인다. 유리 이나트 우크라이나 공군 대변인은 "요즘 모스크바를 비롯한 러시아 곳곳엔 항상 뭔가 날아다닌다"며 "전쟁은 그간 전쟁을 걱정하지 않은 이들에게도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 당국은 (드론을) 전부 요격했다고 주장하며 애써 무시하려 하지만, 타격을 입지 않는 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는 더 많은 드론의 실전 배치를 예고했다. 미하일로 페드로우 우크라이나 부총리 겸 디지털혁신부 장관은 "러시아가 점령한 영토를 수복하는 과정에서 드론 공습이 더 자주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는 핵 위협으로 맞섰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우크라이나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ㆍ나토)의 지원을 받아 우리 땅의 일부를 점령한다면 우리는 핵무기를 사용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은 '테러리즘'이라는 게 러시아 입장이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민간인을 살상한 러시아는 이미 전쟁범죄 혐의를 받고 있다. 7월 29일 우크라이나 동북부 도시 수미에 가해진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격으로 민간인 2명이 숨지고 20명이 다쳤다. 같은 날 우크라이나 남부 자포리자에서도 로켓 공격으로 2명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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