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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에 흘러들어 갈까 봐" 팔레스타인 돈줄 죄는 유럽, 재정 지원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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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을 테러로 규정하고, 팔레스타인에 대한 재정 지원을 중단하기로 했다. 독일과 오스트리아도 개별적으로 지원을 끊는다고 발표했다. 지원금이 하마스에게 흘러 들어갈 수 있다는 우려에 돈줄 막기에 나선 것이다.
올리버 바헬리 EU 확대정책 담당 집행위원은 9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팔레스타인에 대한 최대 기증자인 EU 집행위원회는 총 6억9,100만 달러(약 9,900억 원) 상당의 개발원조 포트폴리오 전체를 재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개발원조의 일환으로 진행 중인 모든 대금 지불 중단, 전체 원조 계획에 대한 포괄적인 분석 등이 진행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집행위는 EU의 원조가 하마스에 직접 지원되고 있진 않았지만, 이번 사태의 여파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EU 차원에서 대규모 개발원조를 사실상 전면 중단하기로 결정하면서 향후 동참하는 개별 국가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오스트리아 정부는 이날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이후 팔레스타인에 대한 1,900만 유로(약 270억 원) 규모의 원조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앞서 독일이 팔레스타인에 대한 재정 지원을 원점 재검토하기로 한 데 이어 오스트리아도 가세한 것이다.
스벤야 슐체 독일 개발부 장관은 전날 "우리는 팔레스타인 지역 주민들에 대한 지원이 테러리스트가 아닌 평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철저히 점검해왔다"며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은 끔찍한 전환점인 만큼, 팔레스타인에 대한 우리의 지원을 전면 재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독일은 연간 3억4,000만 유로(약 4,855억 원)를 팔레스타인에 지원해왔다.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에 사는 230만 명에 달하는 주민들은 이스라엘의 강력한 봉쇄 정책으로 인해 해외 원조에 의존해 겨우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지원이 끊길 경우 이들의 인도주의적 위기는 더욱 심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한편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오는 10일 이번 사태의 전방위 영향을 논의하기 위한 비공식 외교이사회를 긴급 소집했다고 EU는 전했다. EU 27개 회원국 외교장관이 대면 혹은 화상으로 참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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