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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잠수함서 순항미사일 발사? 핵 탑재?... "기만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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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정보당국이 북한이 28일 발사한 '불화살-3-31(잠수함발사전략순항미사일·SLCM)'에 대한 분석 작업에 착수했다. 북한의 주장대로 '잠수함'에서 발사한, '핵무기 탑재'가 가능한, '개량된 미사일'이었는지 여부가 현재로선 명확하지 않기 때문이다. 오히려 우리 군의 탐지를 기만하기 위한 일종의 '허세'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정보당국의 판단이다.
북한이 29일 공개한 사진을 보면, 불화살-3-31은 해상에서 비스듬한 각도로 솟아올랐다. 외견상 잠수함 수중 어뢰발사관에서 쐈다고 볼 만한 발사 각도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순항미사일의 잠수함 탑재는 어려운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경우 추정되는 플랫폼은 지난해 3월 전략순항미사일 발사에 동원됐던 고래급 잠수함 '8·24영웅함'이다. 지난해 9월 진수된 전술핵잠수함 '김군옥영웅함'은 함수 어뢰발사관에 문제가 있어 사용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바지선(바닥이 편평한 화물 운반선)을 말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8·24 영웅함은 이미 한 번 전략순항미사일을 쐈기 때문에 다시 동원됐을 가능성은 낮다"는 이유에서다. 무엇보다 북한이 발사 플랫폼으로 잠수함을 과시하지 않았기 때문에 '잠수함 발사'일 공산은 낮다는 분석이다. 잠수함 전문가인 문근식 한양대 공공정책대학원 특임교수는 "바지선에서 발사해도 사선으로 날아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군 당국도 기만전술을 염두에 두고 있다.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발사 플랫폼은 한미 정보당국이 분석 중"이라며 "구체적으로 특정해서 말씀드리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북한은 이번 SLCM 2발의 비행시간을 각각 7,421초, 7,445초라고 주장했다. 지난해 3월 발사된 화살-1형과 2형은 각각 7,557~7,567초, 9,118~9,129초 정도 비행했다. 비행시간에서 이번 SLCM은 1형에 가깝다. "과장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합참)는 단서가 붙더라도, 화살-1형의 개량형으로 볼 수 있는 것이다. 외형에도 차이가 있다. 노동신문이 공개한 불화살 SLCM의 동체는 흰색이다. 검은색과 체크무늬였던 기존 화살-1형과 2형과 외형이 확연히 다르다.
그럼에도 합참은 "동일한 미사일도 어디에서 쏘냐에 따라서 상당한 기술적 보완이나 발전이 있어야 한다"며 "짧은 기간에 발사 플랫폼을 (육상에서 해상으로) 바꿨다는 것은 (비행시간 등의) 과장 가능성과 연관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성능 개량은 없어 보인다"는 것이다.
고체연료 사용 가능성도 낮게 본다. 이 실장은 "아직 개발이 안 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선을 그었다. 북한이 아직 순항미사일에 고체연료 기술을 적용하지 못했다는 게 군 당국 판단이다.
북한은 화살-3-31에 핵 무기 탑재 가능의 의미로 '전략'이란 수식어를 붙였다. 북한은 앞서 전술핵탄두로 '화산-31'을 공개한 바 있다. 당시 탑재 가능한 무기 8종 가운데 화살형 순항미사일도 포함돼 있었다. '불화살'이 '화살' 개량형이라면 핵탄두 탑재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게다가 '31'이라는 코드명 역시 둘 간 연관성을 높여준다.
반면 24일 서해상 발사 당시 비행시간이 지난해 3월의 절반 수준이었던 점은 핵탄두와 유사한 무게의 탄두 모사품 장착 가능성을 높인다. 화산-31 핵탄두가 무게 200㎏ 정도까지 경량화에 성공했다면 이론적으로는 핵 탑재 SLCM이 될 수 있다는 게 다수 전문가들 분석이다. 다만 이번 발사에서는 지난해 3월 발사와 비행시간이 유사해 핵탄두 장착 가능성은 떨어져보인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번 발사에서는 모의탄두에 대한 언급이 일절 없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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