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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광대 의대생 160여명 휴학계 제출… 의대생 20일 동맹 휴학 가시화

입력
2024.02.18 18:00
수정
2024.02.18 18:12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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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집단 휴학 승인 차단 등 진화 부심

전국 의과대학 학생들이 정부의 의대 2,000명 증원 방침에 반발해 오는 20일 동시에 휴학계를 내기로 결정했다. 16일 서울 시내 한 의과대학의 모습. 뉴스1

전국 의과대학 학생들이 정부의 의대 2,000명 증원 방침에 반발해 오는 20일 동시에 휴학계를 내기로 결정했다. 16일 서울 시내 한 의과대학의 모습. 뉴스1

전국 의대생들이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2,000명 증원 추진에 반대하며 오는 20일 '동맹 휴학'을 강행하기로 결의한 가운데, 실제 원광대 의대생 160여 명이 집단 휴학계를 낸 것으로 확인됐다. 의대생의 집단행동이 가시화되자 교육당국은 각 대학에 동맹 휴학으로 인한 학사 일정 차질이 없도록 엄정 대응을 요청하면서 사태 진화에 부심하고 있다.

18일 교육계에 따르면, 원광대 의대생 160여 명이 집단적으로 전산 시스템을 통해 휴학을 신청한 사실이 이날 교육부에 보고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는 원광대 학칙상 '휴학원은 부모의 연서(동의 서명)와 학과장 경유(결재)가 필요하다'는 요건이 충족되지 않았다고 보고, 대학에 "학칙과 규정대로 처리해 달라"고 안내한 것으로 전해졌다. 교육부에 따르면, 의대생들의 집단 휴학계 제출이 보고된 건 이날 오후 4시 기준 원광대가 처음이다.

의대생들의 집단행동 결정이 현실화하면서 2000년 의약 분업 파동과 2020년 의대 정원 확대 당시 의료계 총파업 국면처럼, 의대에서도 수업 거부와 동맹 휴학 등이 본격적으로 나타날 공산이 커졌다. 앞서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는 16일 밤 비상대책위원회 임시총회를 열어 20일 동맹(집단) 휴학이나 그에 준하는 행동을 개시하기로 결의했다. 이른바 '빅5' 병원 전공의 2,700여 명 전원이 근무를 중단하는 날에 맞춰 전국 의대생들이 의료계의 집단행동에 가세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의대협은 40개 의대의 학생 대표자로 구성된 단체다.

의대협은 15, 16일 의대생 설문 결과, 전체 의대생 90% 이상이 응답하고 응답자 90% 이상이 동맹 휴학에 찬성했다고 했다. 앞선 15일 의대 40곳 중 35곳의 학생 대표자가 휴학을 결의한 데 이어 대규모 투쟁을 강행할 의사를 재확인한 셈이다. 다만 설문 내용, 참여 인원 대비 투표율 등이 정확히 공개되지 않아 의대협 발표만으로 20일 예고된 동맹 휴학 규모를 예단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의대생들은 4년 전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정책에 반발할 당시 수업·실습 거부로 시작해 동맹 휴학 결의 및 의사국가시험 거부로 집단행동을 한 바 있다. 당시 대학들은 집단 휴학계를 승인하지 않았고 동맹 휴학이 한 달여 만에 종료되면서 학사 일정에 큰 차질은 빚어지지 않았다.

교육부는 의대생 집단행동 움직임이 나타나자 즉각 비상 대응에 나섰다. 16일 '국립대병원 및 의대 상황 대책반'을 구성하고 차관 주재로 의대를 둔 대학 교무처장들과 회의를 열어 "휴학 요건과 처리 절차를 지켜 동맹 휴학이 승인되지 않게 학사 관리에 엄정 대응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의대 40곳과 비상연락 체계를 가동하면서 의대생 동향과 대학별 조치를 상시 점검하고 있다.

손현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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