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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심에 소홀했다는 尹, 민정수석실-기자회견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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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수회담으로 야당과 협치를 시작한 윤석열 대통령이 민심에 다가설 후속 조치로 과거 민정수석실 기능을 우선 부활시킬 전망이다. 대선 공약 이행 차원에서 폐지했지만 적극적으로 민심을 듣기 위해서는 불가피한 조치로 보고 있다. 윤 대통령이 영수회담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민정수석실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암묵적 동의'를 이미 구했다는 게 대통령실 판단이다. 다만 검찰 출신 인사를 기용할 경우 또다시 잡음이 불거질 수 있다는 점은 부담요인이다.
대통령실은 이달 조직개편을 통해 과거 민정수석실 기능을 담은 새로운 수석실을 직제에 넣을 예정이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30일 통화에서 "시기가 구체적으로 정해진 건 아니지만 검토해 왔던 부분인 데다 어제 대통령 말씀도 있었다"고 말했다.
영수회담 참석자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이 민정수석실을 언급한 상황은 이랬다. 이 대표가 언론과 관련한 징계 상황과 민심을 언급하며 “현장 여론을 정확히 보고받으셔야 한다. 참모 역할이 중요하다”는 취지로 말을 꺼냈다. 그러자 윤 대통령은 “(민심을) 수렴하는 게, 그런 게 좀 미흡했다”고 말하며 민정수석실을 폐지해 법무비서관만 뒀다가 다시 민정수석실을 부활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사례를 거론했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이어 “나도 (김 전 대통령과) 똑같은 걸 느낀다”고 덧붙였다. 다만 새로 부서를 만들더라도 명칭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민정수석실이라는 부정적 어감에서 탈피하기 위해 ‘법률수석실’을 비롯한 다양한 용어로 개명하는 방안을 조율하고 있다.
문제는 적임자 찾기다. 현재 하마평에 오르는 인물들은 모두 검사 출신이다. 대통령실 내부에서도 “민정수석을 주로 검사 출신이 맡았고, 이번에도 판·검사 출신 중에 적합한 인물을 검토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역대 민정수석의 대부분이 검사였고, 산하에 법률비서관실과 공직기강비서관실을 두고 지휘해야 하니 검사 출신 인사를 선호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 사정은 다르다. 여권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민심과 소통의 기능을 이야기했는데 검사 출신을 기용하는 건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인식을 줄 수 있다”며 “더욱이 정권의 임기 중·후반부라는 점에서 검사 출신 기용은 야당의 타깃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윤 대통령도 국민들이 납득할 만한 인물을 최종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과의 접촉면을 늘리는 행보도 이어질 전망이다. 윤 대통령이 2022년 8월 취임 100일 기자회견 이후 한 번도 열지 않은 기자회견을 취임 2주년(5월 10일)즈음 여는 방안이 유력하다. 이도운 홍보수석도 전날 “한다고 봐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가정의달(5월)에 열리는 각종 행사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김건희 여사가 5개월 만에 대중 앞에 등장할 수도 있다. 또한 김 여사가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라도 제2부속실 설치를 향후 대통령실 직제 개편에 포함해야 한다는 요구가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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