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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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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컬링 '금빛 스위핑'으로 화룡점정... 한국 선수단 대회 마지막 날까지 금·은·동 수확

한국 여자 컬링이 '금빛 스위핑'으로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에 화룡점정을 찍었다. 남자 컬링과 남자 아이스하키도 은메달과 동메달을 목에 걸고 한국 선수단의 귀국길을 빛냈다. 여자 컬링 대표팀 경기도청(스킵 김은지, 서드 김민지, 세컨드 김수지, 리드 설예은, 핍스 설예지)은 14일 중국 하얼빈 핑팡 컬링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결승전에서 중국에 7-2 압승을 거뒀다. 이로써 여자 컬링은 이번 대회 10전 전승으로 금메달을 획득, 2007년 창춘 대회 이후 18년 만에 아시아 정상을 탈환했다. 한국은 초반부터 강하게 상대를 압박했다. 1엔드에서 1점을 선취한 한국은 선공으로 시작한 2엔드에서도 김민지의 더블 테이크아웃을 앞세워 스틸(2점)에 성공했다. 중국이 3엔드에서 2득점에 성공, 1점 차로 추격했지만 한국은 4엔드에서 1점을 보태 4-2로 다시 격차를 벌렸다. 다급해진 중국은 5엔드에서 승부를 걸었다. 최대 1점밖에 뽑을 수 없는 상황에 몰리자 다음 엔드 후공을 잡기 위해 일부러 마지막 스톤을 버리며 블랭크(동점) 엔드를 만든 것. 그러나 결과적으로 이 작전은 실패로 돌아갔다. 중국은 6엔드에서 득점 기회를 잡고도 마지막 샷에서 실수를 범했고, 오히려 한국이 스틸(1점)에 성공했다. 5-2로 승기를 잡은 한국은 선공으로 나선 7엔드에서 가드를 세우며 대량 실점을 피하는 전략을 펼쳤다. 여기에 중국의 결정적인 실수가 더해져 한국이 오히려 2점을 추가했고, 승패는 사실상 해당 엔드에서 가려졌다. 여유가 생긴 한국은 8엔드에서 중국의 스톤을 밀어내는 전략을 택했고, 결국 중국은 엔드 진행 도중 경기를 포기했다. 앞서 열린 남자 컬링 결승전에서는 한국 대표팀으로 나선 의성군청(스킵 이재범, 서드 김효준, 세컨드 김은빈, 리드 표정민, 핍스 김진훈)이 필리핀에 3-5로 패하고 은메달을 수확했다. 남자 대표팀은 예선부터 준결승까지 5전 전승을 거두고 결승행 티켓을 따냈지만, 고지를 한 발자국 남기고 기록한 첫 패배로 준우승에 머물렀다. 비록 금메달을 목에 걸진 못했지만, 평균 연령 22세의 선수들은 이번 대회 내내 선전하며 한국 컬링의 앞날을 밝혔다.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하얼빈 아이스하키 아레나에서 열린 동메달 결정전에서 중국에 5-2로 승리했다. 한국은 전날 일본과의 준결승전에서 석패하며 동계아시안게임 첫 금메달 수확에는 실패했지만, 2007년 창춘 대회부터 4회 연속 아시안게임 입상에 성공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다음 동계 AG 개최국은 사우디... '사막의 나라'에서 가능할까

하얼빈의 별, 밀라노도 부탁해

#트럼프 2기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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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무기 감독관 해고했다 황급히 복직 통보… 머스크 '혼돈의 칼춤'

정부 지출 삭감을 명분 삼은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연방정부 직원 대량 해고 조치'로 미국 사회에 혼란이 커지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정부효율부(DOGE)는 정확한 업무 내용도 파악하지 않고 핵무기 관리감독관 수백 명을 내쫓았다가 복귀시키는 데 차질을 빚었다. 갑작스러운 무더기 감원에 다른 연방 정부기관들도 기능 마비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미국 NBC방송에 따르면 미국 에너지부(DOE)에 소속된 국가핵안전청(NNSA)은 지난 13일 핵무기 관리감독관 325명을 무더기로 해고했다가 이튿날 결정을 번복했다. 직원들에게 복직을 알리려 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아 애를 먹고 있다. 해고 직원들의 정부 메일 접근이 차단됐기 때문이다. NNSA는 직원들에게 메일을 보내 "수습직원의 면직이 철회되고 있으나 이들과 접촉 방법이 마땅치 않다"며 "만일 이들의 개인 이메일을 알고 있다면 가르쳐 달라"고 요청했다. NNSA의 해고·번복 사태는 DOGE의 무능과 무책임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DOGE는 NNSA 직원 1,800명 중 약 18%를 자르는 결정을 내리면서도 이 기관이 미국 핵무기 제조·비축·운반을 감시하는 막중한 업무를 수행하는지 몰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소식통은 미국 CNN방송에 "의회는 관계 기관들이 업무 내용도 모른 채 해고를 결정했을 가능성에 경악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무리한 해고 칼바람 탓에 혼란을 빚는 부처는 NNSA뿐만이 아니다. 지난 13일 트럼프 행정부로부터 '근무 기간 1년 미만 수습 직원 면직'을 통보 받은 정부 기관 전체가 몸살을 앓고 있다. 직원 약 3,400명(전체의 약 10%)을 잃은 미 산림청은 다가올 여름 산불 시즌에 대비할 여력이 부족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연재해가 발생하면 막대한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다. 미국 국세청 또한 오는 17일부터 직원 수천 명에게 해고를 통보할 예정인데, 세무 신고서 약 1억4,000만 건을 처리하는 연초 업무가 마비될 가능성에 극도로 긴장하고 있다. 직격탄을 맞은 이들 중에는 전통적 공화당 지지층인 재향군인들도 포함됐다. 미 재향군인부에서 수습 직원으로 근무하던 전직 미군 넬슨 펠리스는 이날 조지아주(州) 애틀란타 지역 방송 WSB에 "지난 13일 해고 통보를 받았다"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통지서에 적은 해고 사유는 "귀하의 실적으로는 기관에서 계속 근무하는 것이 공익에 부합하는지 입증할 수 없다"는, 무성의한 표현뿐이었다. 펠리스는 "(정부로부터) 학대를 당하는 것 같다. 나는 배신당했다"고 분노했다.

한미일 "北 비핵화" 한목소리… 관망하던 김정은의 다음 대응은

중국 외교수장, '미중 경쟁' 말하던 중 "딥시크에 물어보라" 한 이유는

#가자지구 불안한 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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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 6차 석방에 '가자 휴전 파기' 피해… 트럼프, 모든 인질 석방 압박도

한때 중단 위기를 맞은 가자지구 전쟁 인질 석방이 예정대로 진행되면서 가자지구 휴전이 파기되는 일은 일단 피하게 됐다. 하지만 휴전기한 만료를 2주 남겨둔 상황에서 예정된 대로 2차 휴전 협상이 타결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는 보도가 나온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지난 15일(현지시간) 억류중이던 이스라엘 인질 3명을 국제적십자사에 인계하는 방식으로 석방했다. 이번에 석방된 이들은 사샤 알렉산드르 트루파노프(29·러시아 이중국적), 사기 데켈첸(36·미국 이중국적), 야이르 호른(46·아르헨티나 이중국적) 3명으로 모두 남성이다. 이번 석방의 대가로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수감자 369명을 풀어줬다. 이날 석방을 앞두고 가자지구 전쟁 휴전은 파기의 위기를 겪기도 했다. 지난 10일 하마스가 이스라엘이 협정을 준수하지 않는다며 "15일 예정된 인질 석방을 무기한 연기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 예정된 인질 뿐 아니라 억류중인 인질 모두를 석방하지 않으면 휴전을 파기하겠다"며 하마스를 압박하고 나섰고, 이스라엘도 이러한 주장에 동조하면서 한때 휴전이 끝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이후 지난 13일 하마스는 중재국인 이집트·카타르와 접촉한 이후 "이스라엘이 의료장비와 연료, 구호품 등을 가자지구에 전달할 수 있도록 후속 조치를 취할 것을 중재국에 약속했다"며 "예정된 대로 인질 석방을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하마스가 이날 예정된 대로 인질 3명을 석방하면서 가자지구 휴전도 간신히 유지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3명의 인질이 풀려나자 자신이 이전에 경고한 대로 인질 모두를 석방하라며 하마스를 압박하고 나서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하마스가 미국 시민을 포함해 인질 세 명을 풀어줬고 상태가 좋아보인다"고 썼다. 그러면서 '모든 인질' 석방 시한을 이날 정오(한국시간 16일 오전 2시)로 정한 과거 발언을 상기시키며 "(정오에) 이스라엘은 무엇을 할 지 정해야 한다"며 "미국은 이스라엘의 결정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후 모든 인질이 석방되지 않은 채 예고된 시한이 다가왔지만 이스라엘은 휴전 유지를 선택했다. 다만 휴전 기한 만료가 2주 남은 상황에서 추가로 휴전이 타결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미국 AP통신은 지난 15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극우 연정은 하마스 파괴를 위해 3월 초 전쟁 재개를 원하는 상황"이라고 전하며 "하마스가 전쟁이 재개될 것이라고 예상할 경우 추가로 인질을 석방하지 않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하마스 "계획대로 15일 이스라엘 인질 석방"... 휴전협정 파기 위험 넘길 듯

하마스 "휴대폰 사용금지", 이스라엘 "예비군 소집"… 전쟁 재개 준비하는 가자

#초등교사 학생 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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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하늘이법' 추진··· "사전 걸러내기는 낙인 강화 위험, 증상 악화 원인 파악부터"

정치권과 정부에서 대전의 초등학교 1학년생 김하늘(8)양 사건을 반복하지 않기 위한 일명 '하늘이법' 제정이 적극 추진되고 있다. '위험 교사' 발생 시 긴급 개입은 필요하지만, 특별한 징후가 없는 상태에서 사전에 걸러내려는 정책은 오히려 실효성 없는 낙인 효과만 가져올 것이라는 지적이 많다. 16일 오후 더불어민주당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하늘이법' 제정안을 발표했다. 민주당은 "다시는 이런 비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제도적 장치를 보완해야 한다"며 "△폭력 증상 등이 심각해 사고 위험이 큰 교사 분리 및 교사에 대한 맞춤형 심리지원체계 구축 △돌봄교실 귀가 원칙 재정비 및 전담 인력 확충을 담겠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교육부가 검토하고 있는 방안에는 일부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민주당은 "교육부는 △교사의 특이증상 발현 시 긴급개입 △복직 시 정상 근무 여부 확인 강화 등을 대책으로 발표했다"며 "환자들이 자칫 낙인이 두려워 상태를 숨기고 병을 키울 수 있어 전문가들이 우려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새로운 제도가 부작용을 낳지 않도록 신중하게 논의하겠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17일 교원단체를, 19일에는 학부모를 대상으로 입법추진 간담회를 개최해 현장 교사·학부모들의 의견을 들을 예정이다. 국민의힘과 교육부는 17일 당정협의회를 열고, 별도의 '하늘이법' 내용을 검토한다. △위험 교사에 대한 직권휴직 등 조처 △교원 임용 시와 재직 기간 중 정신 질환 검사 의무화 등이 논의될 계획이다. 의료계와 교사 단체에선 역효과가 발생할 거란 우려가 나왔다. 백종우 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자·타해 위험성에 따라 전문적 평가가 필요하다는 데는 동의한다"며 "다만 모든 사례를 잠재적 범죄자로 취급하면서 직무 배제하는 제도를 도입하면 오히려 정신질환 위험이 숨겨져 현장에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성철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대변인 역시 "이번 사건 가해 교사도 정상근무가 가능하다는 전문가 판단에 따라 복직한 건데 정신 질환 검사에 신뢰도가 있겠느냐"며 "검사 목적이 문제 될 소지가 있는 교사를 배제하는 거라면, 교사들은 정신적 어려움이 있더라도 이를 숨길 것"이라고 했다. '하늘이법'을 제대로 만드는 것과 별도로 정신건강복지법 개정을 통해 정신질환자 관리 체계를 개선해야 한단 제언도 나왔다. 이번 사건은 학교에서 발생했다는 특수성이 있지만, 가해 교사를 학교에서는 분리하더라도 동네에서 비슷한 응급 상황이 충분히 발생했을 수 있다. 김영희 정신장애인가족협회 정책위원장은 "현행 정신건강복지법상 경찰 등에 의한 응급 입원 조항이 있지만 본인이 원치 않으면 병원 이송이 힘들다"며 "치료가 필요한 사람을 병원에 보내는 절차부터 수월해지도록 개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위험 교사가 양산되는 현장에 대한 진단이 시급하단 지적도 이어졌다. 박환갑 정신장애와인권 파도손 사무국장은 "교사가 왜 위험한 상태에서도 근무를 했어야 했는지, 어떤 근무 환경으로 인해 증상이 악화된 건지 근본적인 원인을 파악하는 게 우선"이라며 "정신건강 문제를 전 사회적 병리현상으로 여기고 범부처 차원에서 실태조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질병 교원 복직 절차 강화"... 대전교육청, 하늘이 떠나고 재발 막기 위한 대책

김하늘양 사건 후 '자녀 보호 앱' 주목…교사들은 '도청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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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5·18 계승"… 광주 금남로 거리 메운 尹 탄핵 찬반 집회

5·18 민주화운동 당시 시민들이 계엄군의 총구에 맞서 싸웠던 현장인 광주 금남로가 15일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찬성·반대 집회 현장이 됐다. 각각 수만 명의 인파가 운집한 이날 집회는 불과 100m 남짓한 거리를 사이에 두고 동시에 열렸다. 양측은 저마다 "우리가 5·18 민주 정신의 적자"라 강조하며 집회에 정당성을 부여했다. 15일 광주 동구 금남로. '광장'으로 부르기엔 좁은 400m 남짓한 5차선 도로에 수만 명이 운집했다. 보수 성향 개신교 단체인 세이브코리아가 주최한 '국가 비상 기도회'와 광주 지역 시민단체로 구성된 '윤석열 정권 즉각 퇴진 사회 대개혁 광주비상행동' 집회가 동시에 열렸다. 이날 세이브코리아 집회는 오후 1시부터 4시까지, 광주비상행동 집회는 오후 4시부터 각각 열릴 예정이었으나, 보수 단체의 집결 소식을 들은 광주 시민들이 일찌감치 현장에 도착하면서 금남로 공원부터 5·18민주광장에 이르는 거리가 인파로 가득 메워졌다. 경찰은 기동대 1,200명을 동원했지만, 정반대의 성향을 보이며 짧은 거리에 복잡하게 뒤섞인 이들의 충돌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상대측을 도발하기 위해 반대편 집회 현장으로 다가서거나 욕설하다 경찰의 제지로 물러서는 모습은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쏟아지는 민원을 견디지 못한 경찰이 '인간벽'을 세워 양측 집회 참가자 간 물리적 접촉을 완전히 차단한 뒤에야 충돌은 멈췄다. 그러나 현장의 긴장감은 여전했다. 집회 현장을 중심으로 인도 변에 길게 늘어선 시민들은 옆에 있는 이의 손팻말 등을 곁눈질하며 같은 생각을 가진 이들인지 확인하곤 했다. 주최 측 추산 1만 명이 참석한 탄핵 반대 집회는 개신교 예배 형식으로 진행됐지만, 내용은 대부분 윤 대통령 탄핵 반대와 야당을 규탄하는 목소리가 주를 이뤘다. 참석자들 역시 태극기와 성조기, 이스라엘 깃발을 들고 탄핵 반대를 강조했다.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는 붉은 옷을 입고 연단에 섰다. 전씨는 "빛의 도시 광주에서 독재자에 맞섰던 5·18 희생정신을 기억하자"며 "더불어독재당(더불어민주당을 의미)에 맞선 윤석열 대통령을 지켜내자"고 했다. 그는 "자유민주주의를 누린 것은 1980년 5월 신군부 독재에 맞서 싸웠던 정의로운 광주 시민들의 희생 덕분"이라 치켜세우며 "광주 정신을 계승해 계몽령을 통해 국민들을 일깨워 준 윤석열 대통령을 석방하라"고 덧붙였다. 시민이 계엄군에 맞서 싸운 것이 광주 정신인데, 12·3 불법 계엄을 '계몽령'이라 미화하는 데 이용한 것이다. 탄핵 반대 집회에 참석한 최장해(70)씨는 "한쪽에 너무 편향돼 있던 광주가 다른 각도로 다양한 의견을 표출할 수 있는 길을 만들어 주고 싶어 집회에 왔다"며 "계엄은 대통령의 고유 권한인데 탄핵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찬성 집회 주최 및 참석자들은 12·3 계엄이 적법한 절차를 지키지 않고 국회에 군인을 투입하는 등 헌법과 계엄법을 명백히 위반했다는 사실은 인정하지 않았다. 같은 시간 바로 맞은편에선 주최 측 추산 2만 명의 시민들이 운집해 "오월 정신으로 윤석열 대통령을 파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광주 비상 행동과 광주 시민들이 "민주주의 성지인 금남로를 지키겠다"며 몰려들었고, 광주·전남지역 국회의원과 지자체장 등 지역 정치인들도 가세했다. 1980년 당시 시위대를 견인했던 농악대도 함께 했다. '윤석열 즉각 파면', '김건희도 구속' 등 손팻말을 들고 나온 시민들은 보수단체 집회 전유물로 여겨졌던 대형 태극기도 꺼내 들었다. "우리가 애국"이라는 의미에서다. 위경종 광주비상행동 공동대표는 "1980년 오월을 다시 보는 것 같다"며 "오월 영령과 민주주의가 위협받고 우리의 역사가 파괴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오월의 대동 정신으로 윤석열을 탄핵한 내란 세력의 뿌리를 뽑을 때까지 함께 싸울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날 연단에선 박상민(27)씨는 "내란 옹호 세력은 태극기부대가 아니다"며 "이는 3·1운동과 투쟁 정신에 대한 모독"이라고 분개했다. 그는 "누가 진짜 애국자인지, 왜 광주가 민주주의 심장인지 똑똑히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탄핵 찬성 집회에 참석한 광주 시민은 금남로에서 탄핵 반대 집회가 열린 데 대해 분개했다. 정정희(62)씨는 "5·18 당시 고등학교 2학년이었는데 그때 바로 이 자리에 서 있었다"며 "저들(반대 집회 참가자)이 온다고 해서 온 게 아니라 시민답게 자리를 지키기 위해 나온 것"이라고 했다. 양측 집회 사이 공간에서 갈팡질팡하는 시민도 있었다. 태극기를 주머니에 꽂고 있던 김재환(21)씨는 "보수주의자이지만, 안 좋은 선례를 남기지 않기 위해 탄핵은 찬성하는 입장"이라며 "광주에서 집회가 열린다고 해서 왔지만, 어느 쪽도 선택할 수 없어 여기에 서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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