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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스포츠의 꽃, 슈퍼볼(Super Bow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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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존 바티스트(앞)가 9일(현지시간) 미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의 시저스 슈퍼돔에서 열린 2024~25 미국프로미식축구리그(NFL) 제59회 슈퍼볼 필라델피아 이글스와 캔자스시티 치프스의 경기 시작 전 미국 국가를 부르고 있다. AP
지난 9일은 '슈퍼 선데이(Super Sunday)'였다. 미국은 매년 2월 둘째 일요일을 그렇게 부른다. 슈퍼볼이 열리기 때문이다. 슈퍼볼은 미국의 미식축구(NFL) 결승전이다. 구기 종목 결승전인데 'Ball'이 아니라 'Bowl'이라고 쓴다. 여기에는 차용의 독창성이 자리한다.
슈퍼볼이라는 명칭은 1967~68시즌인 2회 대회부터 사용했다. 1967년 캔자스시티 치프스의 구단주는 딸의 얌체공(super ball)놀이를 보았다. 여기에 착안하여 ball(공)과 발음이 유사한 bowl(사발)을 붙여서 경기장의 모습이라고 했다. 그러고는 미식축구 결승전의 이름을 슈퍼볼로 제안했다. 막강한 영향력을 지닌 그의 제안은 그대로 수용되었다.
미식축구는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다. 미국의 정신이 깃들었기 때문이다. 미식축구는 서부 개척시대 영토 전쟁을 연상하게 한다. 초기 신대륙 이주민들은 미국 동부에 정착했다. 이후 영토 확장을 위해 중서부 지역 원주민들과 전쟁을 벌였다. 그 과정에서 잔혹한 학살의 역사를 만들었다. 남북전쟁도 미식축구와 관련 있다. 대학가 미식축구의 응원 구호는 '남북전쟁에서 피를 흘린 아버지와 형님들을 생각하며 적진으로 용맹하게 돌진하라'이다.
미식축구가 전쟁의 부산물이라는 흔적은 경기 용어에서도 알 수 있다. 미식축구는 터치다운(touch down)으로 득점한다. 터치다운은 공을 가지고 적진의 끝으로 가는 것이다. 그 수단으로는 Aerial Attack(공습), Ground Attack(지상 공격), Bomb(폭탄) 등이 있다. 모두 전쟁 용어다. 이처럼 미식축구는 미국의 초기 전쟁사와 관련 있는 스포츠이다.
슈퍼볼은 단판 대결이라는 매력도 있다. 운이나 당일 컨디션에 따라 약팀이 강팀을 이기기도 한다. 이런 짜릿함 때문에 미국인들은 슈퍼볼에 더욱 열광한다.
로이터통신은 작년 슈퍼볼의 시청자를 2억1,000만 명으로 추산했다. 인기에는 자본이 반응한다. 슈퍼볼 TV 중계 30초짜리 광고는 위치에 따라 700만~800만 달러(약 101억~116억 원)로 알려졌다. 입장권 가격은 경기 대진과 장소에 따라 변한다. 가장 비싼 입장권은 1억 원, 가장 싼 것은 580만 원 수준이다. 올해 입장권의 평균 가격은 950만 원 정도였다.
슈퍼볼은 미국 초기 전쟁사와 팽창한 자본주의가 엉킨 가장 미국적 스포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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