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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에 2030세대 72만 명 '그냥 쉬었다'...코로나 이후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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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후 서울 시내 한 대학교 채용게시판에 관련 공고가 게시돼 있다. 뉴시스
취업이나 진학을 준비하지 않고 '쉬었음'을 택한 2030세대가 지난달 70만 명을 훌쩍 넘겼다. 30대 '쉬었음' 인구는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고, 15~29세 청년층의 월별 체감실업률도 코로나19 사태가 불거진 후 가장 큰 폭으로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경제활동인구조사에서 '쉬었음'으로 응답한 2030세대는 72만2,000명이었다. 매년 1월 기준 쉬었음 2030세대가 70만 명을 넘긴 것은 코로나19 사태가 한창였던 2021년(74만1,000명) 이후 4년 만이다. 쉬었음 인구는 뚜렷한 이유 없이 일도 구직 활동도 하지 않았던 사람으로, 경제활동인구가 아닌 탓에 통계상 실업률엔 포함되지 않는다.
특히 30대 쉬었음 인구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지난달 '쉬었음'으로 응답한 30대는 32만6,000명으로, 1년 전 대비 2만2,000명 늘었다. 이는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03년 이후 월별 기준으로는 최대치다. 지난달 30대 실업률(2.6%)이 1년 전 대비 오히려 0.2%포인트 하락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통계상 잡히지 않는 구직 단념 인구가 크게 늘었다는 뜻이다.
이처럼 실업률에 잡히지 않는 '보이지 않는' 실업자는 청년층에서 유독 가파르게 늘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15~29세 청년층 고용보조지표3(확장실업률)은 전년 동월 대비 0.8%포인트 늘어난 16.4%였다. 이 같은 상승은 코로나19 사태였던 2021년 2월(3.7%포인트) 이후 3년 1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이다. 확장실업률은 실업자에 더해 추가 취업을 희망하는 자 및 잠재적 구직자(현재 구직활동을 하고 있지 않으나 취업을 희망하는 사람) 등을 포함하는 체감실업률이다.
문제는 이 같은 현상이 최근 들어 더욱 악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15~29세 확장실업률은 전년 대비 기준으로 2021년 3월부터 작년 11월까지 45개월간 한 번도 상승하지 않았는데 지난해 12월(16.0%) 들어 0.5%포인트 반등했다. 지난달 청년층 실업률(6.0%)이 1년 전과 동일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만큼 '보이지 않는' 실업자가 최근 늘어났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청년층 취업지표가 악화하고 있는 것은 고용의 질이 나빠지고 있는 현상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달 '시간 관련 추가 취업 가능자' 수는 전년 동월보다 4만1,000명 늘어난 13만1,000명으로 조사됐다. 마찬가지로 2021년 2월 이후 3년 11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 폭이다. 시간 관련 추가 취업 가능자는 주당 취업시간이 36시간 미만이면서 추가 취업의사와 능력이 있는 사람이다. 정규직 등 취업에 실패하거나 구직 기간이 길어지자, 생계 등을 위해 아르바이트 등 임시·단기 업무에 뛰어든 청년이 많아졌다는 의미다.
상황이 악화되자 정부도 청년 고용문제 해결을 강조하고 나섰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4일 민생경제점검회의에서 "공공기관 신규채용을 작년 2만 명에서 올해 2만4,000명으로 확대하고, 인턴도 청년이 선호하는 장기인턴 비중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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