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30시간 일하니 업무 효율도 상승…"장시간 노동 능사가 아니다"

2025.02.07 16:01

김동연 경기지사가 주 30시간 노동을 지키는 경기 성남시 스타트업 ‘브레인벤처스’를 7일 방문했다. 김 지사는 도내 근로 시간 단축 도입 기업을 찾아 격려하기 위해 이날 오후 브레인벤쳐스를 방문한 자리서 "과거 노동집약적으로 근로 시간을 길게 해 생산성을 높이던 시대가 있었다. 그러나 이제 시대가 바뀌었다. 시대변화를 잘 읽어야 한다"고 말했다. 브레인벤쳐스는 언어학 박사 출신인 김원회 대표가 2020년 5월 창업한 기업으로 AI 자연어처리 기술을 기반으로 AI 다국어 번역, AI 영상 콘텐츠 자동 번역 등 다양한 서비를 제공한다. 지난해 연 매출 8억원을 돌파했다. 브레인벤쳐스는 업계에서 단축근무 복지가 최고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직원들은 주 30시간 근무를 한다. 월·수·목요일은 출근해 6시간 근무하며, 화·금요일은 재택으로 6시간 일한다. 게다가 오전 9~10시 사이 자율 출근이며, 퇴근도 오후 5~6시 사이 자율적으로 한다. 단축근무·재택근무·시차 출퇴근제 모두를 채택한 회사다. 직원들은 "출퇴근에 대한 피로감이 사라지니 삶의 질이 높아졌고, 업무 효율성도 향상됐다"고 말하고 있다. 한 직원은 "이 회사에 오기 전에는 상상도 못한 조치였다. 이곳에 와 결혼까지 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원회 대표는 "기업초기부터 현재의 정책을 시행했는데, 좋은 성과가 나오고 있다"면서 "늦게까지 남아 있는 게 (회사에 대한)신뢰의 지표가 아니다. 오전 10시~오후 2시의 '코어타임'에 같이 모여서 일하면 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경기도는 주4.5일제와 유연근무제 등을 통해 일과 삶의 양립이 가능하게 할 것"이라며 "기업의 생산성뿐 아니라 저출산 문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김동연 지사는 노동시간 단축을 위한 '주 4.5일제' 도입을 '후반기 중점과제'로 제시하고, 올해 도내 50개 기업을 선정, 근무시간 단축에 필요한 생활임금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서울 중장년 디지털 활용 2030 버금가...10명 중 9명 OTT 이용

40대 이상 서울시민의 태블릿·착용형(웨어러블) 디지털기기 보유율이 크게 높아졌다. 특히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는 10명 중 9명 이상이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50플러스재단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서울시 중장년 소비 및 정보 활용 트렌드 분석 연구보고서'를 7일 발표했다. 2019년과 2023년 한국미디어패널조사 데이터를 기반으로 서울의 중장년층(40~69세) 스마트 기기 보유 현황, 미디어 소비 방식, 정보탐색 경로 등을 비교·분석한 결과다. 보고서에 따르면 태블릿과 웨어러블 기기 보유율은 2019년에 각각 7.4%, 2.9%에 불과했으나 2023년에는 21.7%, 26.6%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OTT 이용률은 40대가 34%에서 98.9%, 50대가 23.8%에서 95.8%, 60대가 12.6%에서 91.4%로 급격히 상승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활용도 대폭 늘었다. 2023년 기준 SNS 이용률은 40대 77.8%, 50대 52.7%로 2030세대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40, 50대는 인스타그램(40대 50.5%, 50대 28.7%)을 많이 이용하고, 60대는 카카오스토리(35.9%)를 가장 선호했다. 온라인 정보탐색 방식도 변화했다. 신문 구독율은 2019년 62.2%에서 2023년 71.7%로 늘었지만 종이신문(3.5%)보다 포털사이트(93.3%)를 통한 뉴스 소비가 압도적이었다. 중장년층이 온라인을 통한 정보탐색에 익숙해진 결과로 분석된다. 연구를 진행한 하재영 서울시50플러스재단 책임연구원은 "중장년층이 디지털 환경을 주도적으로 활용하며 정보 소비와 경제활동 방식에서 중요한 변화를 겪고 있다"며 "이를 반영한 맞춤형 정책 개발과 홍보 전략 변화가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인천발 KTX 개통 벌써 세 번째 연기...인천시 "사업 주체 우리 아냐"

국토교통부 산하 국가철도공단이 인천발 KTX 직결사업 기간을 1년 6개월 연장하기 위해 인천시·경기도 등과 협의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올 상반기 인천발 KTX 개통을 수차례 약속했고, 해당 사업을 민선 8기 주요 성과로도 내세운 인천시는 "사업 주체는 국토부와 국가철도공단"이라면서 발을 빼고 있다. 6일 국가철도공단과 인천시에 따르면 철도공단은 올해 6월까지인 인천발 KTX 직결사업 기간을 내년 12월로 연장하기 위해 인천시 등 관계 기관과 협의를 하고 있다. 철도공단 관계자는 "협의가 끝나는 대로 실시계획 변경 승인을 국토부에 신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실시계획이 변경되면 인천발 KTX는 무려 세 번이나 연기되는 것이다. 당초 2021년 개통이 목표였지만 지난해 12월로 늦춰졌고, 2023년 12월 실시계획 변경 승인을 통해 올해 6월로 또다시 연기됐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2022년 6·1 지방선거를 두 달 앞두고 당시 박남춘 더불어민주당 시장 후보를 겨냥해 "(인천발 KTX 개통이 2021년에서 2024년으로 연기된 것은) 시민들 교통편의를 3년간 막은 것으로 용납할 수 없는 처사"라며 강하게 비난했다. 앞서 2014년 지방선거 때 인천발 KTX를 '1호 공약'으로 삼았던 유 시장은 2022년 선거 때 "시장에 당선돼 최대한 개통을 앞당길 수 있는 방안을 찾을 것"이라고도 했다. 인천시는 지난해 6월과 12월 민선 8기 주요 성과를 발표하면서 '인천발 KTX 2025년 개통 추진'을 포함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인천시 관계자는 "(실시계획 변경 승인이 안 됐기 때문에) 아직 공식적인 인천발 KTX 사업 기간은 올해 6월까지"라며 "사업 주체는 국토부와 철도공단이기 때문에 인천시에서 정확한 개통 시기 등을 밝히는 것은 맞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인천발 KTX는 기존 수인분당선을 활용해 수인선 어천역과 KTX 경부선 사이에 연결선 6.2㎞를 신설하고 기존선을 개량하는 사업이다. 사업비는 5,595억 원이다. 개통하면 수인선 송도역에서 부산까지 2시간 30분, 목포까지 2시간 10분이 걸려 현재보다 약 1시간 10분 단축된다.

기후동행카드에 하남시 동참... 오세훈 "민주당 지자체도 참여 서둘러야"

서울 대중교통을 무제한으로 이용하는 통합 정기권 '기후동행카드'의 이용 범위가 경기 하남시까지 확대된다. 서울시는 6일 오전 하남시청에서 하남시와 '기후동행카드 사업 참여 업무협약'을 맺었다. 협약식에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이현재 하남시장이 직접 참석했다. 오 시장은 하남시민과 공무원 500여 명을 대상으로 특별 강연도 진행했다. 이번 협약으로 하남의 주요 역사인 지하철 5호선 미사역, 하남풍산역, 하남시청역, 하남검단산역에서도 시스템 구축이 완료되는 올해 하반기부터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32만 하남시민의 이동 편의도 그만큼 향상된다. 하남시민 약 3만 명이 매일 지하철로 두 도시를 오가는 것으로 집계돼 직접적인 출퇴근 혜택이 클 것으로 보인다. 또한 서울과 가까운 경기 동부권 주요 도시들이 기후동행카드로 연결돼 하나의 교통 생활권도 형성된다. 오 시장은 "서울과 하남은 이미 하나의 공동 생활권을 이루고 있다"며 "앞으로 하남 주민분들께서 더욱 편리하고 강력한 교통 복지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 시장은 더불어민주당 소속 지자체장들의 기후동행카드 참여도 촉구했다. 그는 "경기도와 일부 민주당 소속 지자체는 기후동행카드에 동참하지 않고 있다"며 "정치적인 이념보다는 주민의 교통 편의를 위해 더 많은 지자체가 결단을 내려주기 바란다"고 했다. 현재 기후동행카드는 경기 △김포시 △구리시 △남양주시 △고양시 △과천시 △성남시 △하남시와 인천 △부평구 등 지자체장이 국민의힘 소속인 지역에서만 적용 중이거나 시행 예정이다. 민주당 소속 시장이 있는 경기 부천·광명·안양시와는 논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오 시장은 협약 체결 뒤 핵심 시정 철학인 '약자와의 동행'과 서울시 비전을 공유하는 특강도 했다. 대표적인 소득보장정책 '디딤돌소득', 취약계층 청소년을 위한 온라인 교육 플랫폼 '서울런'과 함께 쪽방촌 주민을 위한 동행스토어 '온기창고', 지하철 하차 후 반대 방향 재탑승 시 요금 면제 등 공무원들이 시민 불편을 개선하기 위해 제안한 창의적 행정 사례를 소개했다. 오 시장은 "정치인들은 '어려운 사람 챙긴다' 말만 한다고 느끼실 수 있지만, 서울시는 약자를 배려하는 정책을 최우선 순위로 삼고 있다"고 강조했다. 상반기 운행을 시작하는 '한강버스', 광화문광장에 조성될 '감사의 정원' 등 올해 달라질 서울 모습을 예고한 오 시장은 "서울시장으로 돌아올 때 목표로 내세웠던 '세계 도시경쟁력 5위'를 꼭 달성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