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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노갑 "반기문 측근들이 대선 후보 의사 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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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격 높일 수 있는 세계적 지도자" 출판기념회서 새정치에 영입 주문
친박에 이어 야권서도 러브콜 "새누리당 견제성 발언" 분석
새정치민주연합 권노갑 상임고문이 3일 ‘뜬금 없이’ 반기문 유엔(UN) 사무총장 띄우기에 나섰다. 최근 여권 내 친박그룹이 반 총장을 차기 대선후보로 거론한 데 이어 이번엔 야권에서도 맞불식 군불을 때기 시작한 것이다.
권 고문은 이날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회고록 순명 출판기념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반 총장과 상당히 가까운 측근들이 반 총장이 새정치연합 쪽에서 대통령 후보로 나왔으면 좋겠다는 의사를 나에게 타진했다”고 밝혔다. 그는 “반 총장이 훌륭한 인물이고 국가적으로 큰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게 측근들의 얘기였고 새정치연합에서 영입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권 고문은 이어 “(나는 그들에게) 반 총장을 존경한다, 그만한 훌륭한 분이 없다는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반 총장은 직업외교관으로서 명성이 충분히 쌓여있고 사람이 온건하다는 장점이 있다”면서 “세계적인 지도자로 우뚝 서 있고 국격도 높일 수 있는 사람이라고 본다”고 평가했다.
반 총장이 최근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 조사에서 1위를 차지하면서 정치권 안팎의 주목을 받는 시점이라 권 고문의 전언은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그는 자신에게 영입을 타진할 정도로 적극 나선 반 총장의 측근들이 누구인지에 대해선 함구했다. “측근 한 명은 국내에 있고 다른 한 명은 외국에 있다”는 정도가 전부였다.
권 고문은 특히 반 총장 측근들로부터 얘기를 전해들은 시점에 대해 “지금으로부터 6개월 전이었고 최근에도 있었다”며 애매한 입장을 보였고, “그 메시지에 반 총장의 뜻이 담겨 있는지는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사실상 누가 언제 어떤 얘기를 왜 했는지에 대해 뚜렷한 설명을 하지는 못한 셈이다.
권 고문은 대신 새누리당 안팎에서 반 총장을 유력한 차기 대선 후보로 거론하기 시작한 것에 대해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미 여당으로는 가지 않겠다는 게 반 총장 측근들의 얘기였다”면서 “여권에서 왜 그런 이야기를 하는지 이해를 못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새누리당 친박계 의원모임인 ‘국가경쟁력강화 포럼’은 지난달 29일 반 총장의 차기 대선 출마 가능성을 주제로 한 세미나를 개최, 유력한 차기 대선주자가 없는 친박계가 반 총장 띄우기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평을 들었다. 하지만 야권에서는 박원순 서울시장, 문재인 의원 등의 차기 주자 군이 포진해 있는 점을 감안하면 권 고문의 언급은 진위 여부를 떠나 여권 견제용 성격이 짙다는 시각도 나온다. 한 정치권 인사는 “여야 모두 아직까지는 차기 대선의 필승카드를 찾지 못한 터라 반 총장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건 당연할 수 있다”면서도 “별다른 근거 없이 ‘카더라 통신’을 남발하거나 일방적으로 ‘우리 편’임을 주장하는 건 여의도 정치에 대한 신뢰를 스스로 깎아내리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강윤주기자 k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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