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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구ㆍ이병기에 얼마나 섭섭했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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成, 사망 전 주변에 격한 감정 토로
모종의 메시지 남겼을 가능성도
이병기 청와대 비서실장과 이완구 국무총리는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극단적 선택을 하기 직전 남긴 메모에서 이름만 등장한다. 하지만 성 전 회장은 언론과 지인들에게 의미심장한 말들을 남겨 두 사람이 폭풍에 휘말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특히 성 전 회장은 이 실장에 대한 극도의 섭섭함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경향신문과 마지막 통화에서 “이병기 실장은 일본대사 하기 전부터 안 지 오래됐고 뭐 뭐 얘기하면 그 사람 물러날 텐데…죽기 때문에…”라며 말을 아꼈다. 그는 이어 “이 실장은 개인적으로 참 가까운 사람인데, 그 분도 참 처신을 잘해야 한다”면서 “그러면 안되지요, 신뢰를 중시해야지요”라고 말을 맺었다.
통화 내용을 보면 성 전 회장이 이 실장을 향해서는 금전거래 등 구체적인 언급은 삼갔지만 모종의 메시지를 남긴 것으로 추론할 수 있다. 이 실장은 2007년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대선후보 경선 때 박 대통령 캠프의 선대위 부위원장을 맡았고, 2012년에는 캠프 직함을 받지 않았다. 이 실장은 이와 관련 10일 “내가 구명 요청을 거절해 섭섭했던 것 같다”고 해명한 바 있다.
성 전 회장은 이 총리에 대해서도 주변 지인들을 통해 섭섭함 이상의 감정을 토로했다. 성 전 회장이 숨지기 전날 만났다는 이용희 태안군의회 부의장 등에 따르면 성 전 회장은 “이완구를…이완구를…어떻게…”라고 이 총리를 지칭하며 조치를 요구했다고 한다. 성 전 회장은 이 총리가 충남지사 시절 충남도에서 발주한 안면도 개발사업 공모에서 탈락하자 충남도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는 등 악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더구나 이 총리가 부패와의 전쟁을 선포한 뒤 성 전 회장이 검찰 수사의 첫 타깃이 되면서 같은 충청 출신의 비극적 인연이 도마에 올랐다. 2007년 대선 후보 경선이나 2012년 대선 과정에서 특별한 역할을 하지 않은 이 총리는 앞서 “성 전 회장과 개인적으로 친밀한 사이가 아니다”는 입장자료를 냈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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