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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호 상장 건설사’ 경남기업 결국 퇴출

입력
2015.04.14 08:29
경남기업이 국내 건설업계 최초로 증시에 입성한 지 42년여 만에 주식시장에서 퇴출된다. 사진은 지난 13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경남기업 본사. 연합뉴스
경남기업이 국내 건설업계 최초로 증시에 입성한 지 42년여 만에 주식시장에서 퇴출된다. 사진은 지난 13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경남기업 본사. 연합뉴스

경남기업이 국내 건설업계 최초로 증시에 입성한 지 42년여 만에 주식시장에서 퇴출된다.

경남기업은 지난달 자본 완전잠식 상태임을 공시했고, 이어 제출한 2014사업연도 감사보고서에서도 ‘감사의견 거절 및 자본 전액잠식’임이 확인됐다. 이에 한국거래소가 상장폐지 절차를 진행했다. 이로써 경남기업은 14일까지 정리매매를 거쳐 15일자로 상장폐지될 예정이다.

경남기업은 1973년 2월 국내 건설사 가운데 처음으로 기업공개(IPO)에 나서 주식시장에 발을 들였다. 그러나 최근 자원외교 비리와 맞물려 성완종 전 회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자본 전액잠식 등으로 주식시장에서 사라지게 됐다.

1951년 8월 대구에서 설립된 경남기업은 3년여 만에 시공능력 순위 20위권에 드는 중견 건설사로 성장했다. 1965년엔 국내 건설업계 최초로 해외에 진출해 태국 중앙방송국 건물 공사를 수주했고, 1970년대 들어 중동과 스리랑카, 카메룬, 말레이시아 등 해외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1987년 대우그룹 계열사로 편입됐다 1999년 워크아웃 대상업체로 지정된 이듬해 대우그룹에서 분리됐다. 2002년 워크아웃 조기졸업 후 대아건설 흡수합병, 경남정보기술 설립 등으로 사세를 확장했지만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어려움에 처했고 2009년과 2013년 연이어 워크아웃 대상이 됐다. 그리고 적극적으로 참여한 해외 자원개발 사업이 잇따라 실패하면서 투자 자금을 거둬들이지 못해 적자가 누적됐다.

강아름 기자 sar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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