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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망록으로 본 성완종의 정치권 인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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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망록으로 본 성완종의 정치권 인맥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비망록’이 공개되면서 여야를 가리지 않았던 폭넓은 그의 인적 네트워크가 사실로 확인됐다.
비망록에는 성완종 리스트에 등장하는 이완구 국무총리와 이병기 청와대 비서실장, 유정복 인천시장, 홍문종 새누리당 의원을 비롯해 김한길 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등의 이름까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2012년 4월부터 2013년 말까지의 기록에 따르면 성 전 회장은 2012년 11월 새누리당과 선진통일당의 합당 이전부터 유정복 새누리당 의원이나 정갑윤 의원 등 새누리당 의원들과 만남을 가졌다. 같은 해 10월 23일의 경우 이완구 당시 새누리당 의원과 점심을 같이 한 데 이어 11월 16일에는 이병기 당시 여의도연구소 고문과 오찬을 했다. 2013년 3월에는 당시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 홍문종 의원과 함께 기독교인 간담회에도 참석했다.
충청권 인사들을 중심으로 새정치연합 소속 의원들과 교류한 흔적도 드러났다. 성 전 회장은 2012년 6월 15일 충청권 명사 모임인 ‘백소회’가 주최한 이해찬 당시 민주통합당 대표 당선 축하 조찬 모임에 참석했다. 목숨을 끊기 하루 전 만나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했던 김한길 당시 민주통합당 최고위원과는 두 차례 이상 만났다. 같은 해 10월 4일 김 전 대표와 점심을 함께하고 이어 2013년 4월 27일에는 조찬을 한 것으로 비망록은 적고 있다. 그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조석 당시 지식경제부 차관, 최평락 중부발전 사장 등과의 교류 사실도 비망록에 적었다.
물론 비망록에 등장한 것 자체가 모두 성 전 회장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증거로 볼 수는 없다. 당장 비망록에 등장한 인사들은 만남 자체를 부인하거나 만남의 의미를 축소하며 불똥이 튀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고 나섰다. 이완구 총리는 “2012년 당시 투병 중이라 외부 활동을 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다”고 말했고 김기현 울산시장도 “성 회장을 만났다고 보도된 시각에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17회 강남교육장기 육상경기대회에서 축사를 했다”고 설명했다. 함께 기독교인 간담회에 참석했던 홍문종 의원도 “여야 국회의원 106명이 활동하는 국회조찬기도회와 국가조찬기도회가 매년 공동으로 개최하는 기도회”라며 수습에 나섰다.
하지만 향후 검찰 수사의 단서로는 충분히 활용가치가 높다는 평가다.
전혼잎기자 hoi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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