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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비 아닌 대여금으로 로비?… 檢, 자금줄 다시 샅샅이 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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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사서 차입 189억 용처 주목
이완구에 로비자금은 대여금 밝혀
회계책임자 등 소환… 검증 나서기로
성완종(64ㆍ사망) 전 경남기업 회장이 회사에서 돈을 빌려다가 이완구 총리에게 3,000만원을 전달했다고 밝히면서 대여금 189억원의 행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애초 건설사업 현장 운영비(전도금) 32억원이 주로 금품로비로 쓰인 것으로 파악됐으나, 덩치가 큰 대여금까지 로비에 쓰였다면 총 로비금액은 대폭 늘어나게 된다.
14일 검찰 등에 따르면 성 전 회장의 횡령금은 총 250억원으로 크게 3가지 경로로 조성됐다. ▦최근 5년간 대아레져산업, 대아건설, 대원건설 등 경남기업 계열사로부터 대여한 189억원 ▦전도금 32억원 ▦부인 명의 계열사와 아들 명의 임금 등 가족을 동원해 빼돌린 금액 30여억원 등이다.
이중 가족 명의 횡령액은 아들 유학자금 등으로 상당 부분 용처가 확인됐다. 성 전 회장이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32억원 상당을 받아간 전도금의 경우 아직 용처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 이 전도금은 주로 대아건설과 대원건설 2곳에서 나갔다. 특히 새누리당 전당대회와 총선 및 대선이 있었던 2011~2012년에 인출된 돈이 17억원으로 전체의 절반을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성 전 회장의 메모지에 기재된 정치인 8명 중 금액이 적시된 6명에게 지급된 총 금액 16억원은 전도금 32억원에서 나왔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우세했다.
그런데 이번 ‘이완구 총리 3,000만원 수수 의혹’ 보도를 계기로 대여금도 새롭게 주목 받고 있다. 검찰은 대여금의 대부분이 은행 융자금에 대한 이자를 갚는데 사용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나, 사용처가 확인되지 않은 금액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이 총리에게 준 돈의 출처가 대여금으로 지목되면서, 전체 대여금의 사용처를 낱낱이 검증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 현재 용처가 확인되지 않은 대여금이 정확히 얼마인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으며, 이 금액이 로비자금으로 쓰였는지 밝히는 것이 검찰 수사의 주요 과제로 떠올랐다. 검찰은 성 전 회장이 회계책임자였던 한모 부사장이 횡령 혐의 금액 대부분을 관리했었다고 진술한 만큼 한 부사장을 조만간 불러 대여금의 사용처 등을 추궁할 방침이다.
조원일기자 callme1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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