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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포화 vs 배수의 진… '이완구 청문회' 연장전 된 대정부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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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의혹ㆍ거취 문제 몰아세우자
李 "의혹 드러나면 물러나겠다"
"野 의원들도 후원금 받아"
비난 화살 돌리려다 야유 받기도
與선 참여정부 특사 문제 겨냥
14일 국회 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은 ‘이완구 총리 청문회 연장전’을 방불케 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은 이 총리를 상대로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돈을 받았는지 등을 집요하게 파고 들며 검찰 수사의 공정성 확보를 위해 총리에서 물러나라고 몰아세웠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이 총리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면서도 성 전 회장이 참여정부 시절 2차례 특별 사면을 받은 것은 특혜 아니냐며 야당을 향해서도 화살을 겨눴다.
이날 대정부질문의 최대 관심은 이 총리의 거취 관련 발언이었다. 이 총리는 이날 오전 대정부질문 전만 해도 성 전 회장으로부터 2013년 4월 3,000만원을 건넸다는 금품수수의혹에 대해 “명명백백하게 드러난다면 (총리직에서) 물러나겠다”고 했지만, 오후에는 한 발 더 나가 목숨을 내놓겠다고는 말을 세 차례 반복했다.
이 총리는 백군기 새정치연합 의원이 “성 전 회장이 현 정부의 사정과 관련해 이 총리가 사정대상 1호라고 했다. 이 총리는 (어제) 한 푼도 받지 않았다고 했는데 성 전 회장은 3,000만원을 줬다고 한다. 거짓 답변을 하면 안 된다”고 몰아세우자 “망자(성 전 회장)의 말이라도 진술 내용을 보면 목적이 있는 메모와 진술로 받아들여진다”며 “수사를 하면 이것은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망자가 진술한 것 외에도 모든 것을 놓고 수사를 해야 밝혀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같은 당 최규성 의원도 “죽음을 앞두고 한 말이 거짓이란 말인가”라고 이 총리를 몰아붙였고, 이 총리는 “고인이 굉장히 섭섭한 마음을 갖고 있었던 것 같다”며 버텼다.
이 총리는 권은희 새정치연합 의원이 “언론에 공개된 성 전 회장의 비망록에는 2012년 10월 23일 이 총리를 만났다고 돼 있다”고 추궁하자 당시 혈액암에 걸려 머리가 빠진 자신의 사진을 꺼내 보이며 “정상적인 활동을 할 때가 아니었다”며 부인했다.
이 총리는 야당 의원들의 계속되는 추궁에도 태연하게 대응하려 애썼지만, 의원들이 질문을 하지도 않았는데 답변을 먼저 하려다 정갑윤 국회부의장으로부터 ‘주의’를 받았다. 또 질의 중이던 김을동 새누리당 의원에게 “1분만 시간을 달라”며 자신은 2012년 대선 당시 충청 지역 유세에 몇 번 나갔을 뿐 선거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해명하는 듯 흥분을 감추지 못하며 우왕좌왕하는 모습까지 보였다. 심지어 이 총리는 “망자가 진술한 게 여덟 사람 아니냐. 또 그 외에 모든 망자와 관련된 것을 놓고 수사한 후에 이 문제가 밝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거나 “저뿐만 아니라 야당 의원들도 후원금을 받았다. 이름은 알고 있지만 동료 의원이라 밝힐 수 없다”며 비난의 화살을 다른 쪽으로 돌리려다 야당 의원들의 야유를 받기도 했다.
한편 친박계 핵심인사 이정현 새누리당 의원은 “성공한 로비와 실패한 로비가 있다”며 “한 정부는 로비가 잘 통했던 정부, 또 다른 정부는 로비가 전혀 통하지 않는 정부이다. 이 극명한 차이를 국민은 목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 전 회장이 마지막까지 구명활동을 벌였지만 현 정부에서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하는 한편 참여정부에서는 성 전 회장이 2차례 특별 사면됐다는 점을 겨냥한 것이다.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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