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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 심판론으로 광주 민심 러브콜… 문재인의 삼고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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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 찾아 성완종 리스트 부각
천정배의 야당 심판론 바람 꺾기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4·29 재보선에서 약세로 평가되는 광주를 세 번째로 찾았다. 성완종 리스트 파문이라는 대형 이슈를 적극 활용해, 천정배 후보의 바람을 꺾겠다는 전략이다.
문 대표는 현장에서 ‘광주형 일자리 창출’이라는 지역형 공약부터 제시했다. 그는 14일 광주시청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광주시의 자동차 100만대 생산 및 클러스터 조성이 조기에 실현되도록 지원과 협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표는 이어 성완종 리스트 파문을 언급하며, 박근혜 정권과 여당 심판을 위해 새정치연합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표는 간담회 이후 진행된 조영택 후보 캠프 발대식에서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에게 3,000만원을 수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이 총리는 국회가 아니라 검찰에 가서 피의자 신문을 받아야 한다”고 날을 세우며, 박 대통령에게 이 총리 사태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을 요구했다.
문 대표는 또 “광주 시민들께서 조영택 선택해서 우리 새정치연합에 힘을 실어줘야 성완종 리스트의 진실 규명하고 박 정권 심판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진실을 규명할 수 있는 힘을 달라”고 요청했다. 당내에서 동교동계와 호남 민심을 대변한다는 박지원 의원도 발대식에 참석해 “광주가 다소 (새정치연합에) 섭섭한 것이 있더라도 (천 후보 등을 이번 선거에 뽑는 것은) 소탐대실일 뿐”이라며 “광주 시민들이 조 후보를 당선시켜주지 않는다면 정권 교체가 되지 않고, (성완종 리스트 연루 정치인들도) 심판할 수 없다”고 문 대표를 지원했다. 두 사람 모두 천 후보가 주창하는 ‘야당 심판론’보다 새정치연합의 ‘정권 심판론’에 정당성의 무게가 실린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문 대표의 발 빠른 행보에도 불구하고, 광주 지역 민심은 아직 새정치연합에 호의적이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서치뷰’가 지난 11~12일 광주 서구을에 거주하는 유권자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신뢰 수준 ±4.4%p, 응답률 1.72%) 결과, 천 후보는 41.7%의 지지도로 25.8%에 머무른 조 후보를 여유 있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새정치연합은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새정치연합 핵심 관계자는 “리스트 파문의 여파가 지방까지 확대될 시간이 필요할 뿐, 시간이 지날수록 광주에서 정권 심판론이 힘을 받을 것”이라고 희망 섞인 전망을 내놓았다.
전문가들도 판도 변화 가능성을 점쳤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은 “리스트 정국이 시작되면서 여당과 정부에 대한 공격수 역할이 필요한 상황이라 개인 플레이를 해야 하는 천 후보보다 새정치연합이 더 부각될 수 있다”고 말했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아직 광주 민심 변화의 객관적 정황은 없다”면서도 “광주에서 정권 심판론의 불이 지펴지면, 호남 출신이 많은 관악과 성남에도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정재호기자 next88@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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