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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총리 "대단히 광범위한 수사 될 것"… 또 뭇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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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정부 질문서 "송구" 첫 사과
최경환 부총리 해외 출국 논란도
15일 국회에서 열린 사흘째 국회 대정부질문도 ‘이완구 청문회’였다. 야당은 이 총리의 3,000만원 금품수수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음을 부각하며 이 총리의 자진 사퇴를 강도 높게 압박했다. 일부 여당 의원이 이 총리에게 경제 관련 정책 질의를 했지만 전체적으로 맥이 빠진 분위기였다. 이 총리는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처음으로 사과했지만 총리직에서 물러나지 않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새정치연합은 이날 이 총리에게 지난 2013년 충남 부여ㆍ청양 국회의원 재선거 당시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3,000만원을 받았다는 의혹에 관해서만 집중포화를 쏟았다. 간간이 나온 정책 질의는 이 총리가 아닌 해당 부처 장관을 불러 물었다. 검찰 수사를 목전에 둔 이 총리를 사실상 총리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이미경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2013년 4월 4일 국회의원 후보등록 첫날 4시쯤 성 전 회장으로부터 부여 선거사무실에서 3,000만원을 받았다”, “63빌딩 등에서 23차례 만났다”는 등의 언론 보도를 토대로 이 총리의 사퇴를 촉구했다. 같은 당 김영주 의원은 “총리가 최소한의 도덕성을 상실했다”며 사과를 요구하기도 했다.
이 총리는 이에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성완종 리스트 파문 이후 처음으로 사과했다. 하지만 금품수수 의혹에 대해서는 강하게 부인했다. 그는 2013년 당시 성 전 회장과 독대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했고, 금품수수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야당 의원들은 이 총리의 해명이 이어지자 “말 바꾸기를 한다”며 수 차례 야유를 쏟아내기도 했다.
이 총리는 향후 검찰 수사와 관련해 “광범위한 수사가 될 것”이라고 검찰 수사 방향을 시사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가 야당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이 총리는 총리직을 유지한 채 검찰조사를 받을 수 없다는 야당의 압박이 이어지자 “저는 이 사건이 앞으로 대단히 광범위하게 밝혀질 것으로 생각한다. 대단히 복잡하고 광범위한 측면에서 수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야당 의원들은 “수사 보고 체계에 있는 총리로서 수사 대상이 될 수 있는 상황에서 매우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강력 반발했다.
이날 대정부질문은 경제 분야로 예정됐지만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해외 일정을 이유로 출석하지 않아 논란이 일기도 했다. 정 의장은 “국무위원의 대정부 질문 참석은 법률이 정한 의무일 뿐만 아니라 국민에 대한 예의”라며 “최 부총리가 사전에 그러한(대정부질문 참석) 노력을 충분하게 하지 않은 것에 대해 저 역시 유감”이라고 밝혔다. 우윤근 새정치연합 원내대표는 대정부질문에 앞서 정 의장을 항의방문 해 “(최 부총리 불참은) 국회를 경시하는 풍조”라며 “최소한 오는 23일 본회의 오전 중에는 긴급현안질의를 열어 (최 부총리가) 질의에 답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최 부총리는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ㆍ중앙은행총재 회의 등에 참석한다는 이유로 이날 대정부질문에 불출석했다.
이동현기자 nani@hk.co.kr
정승임기자 choni@hk.co.kr
심윤지 인턴기자(이화여대 영문과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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