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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권 시민사회단체 "李 총리 즉시 사퇴후 검찰 수사에 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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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 지역 주민들이 지역이 배출한 대표적인 정치인과 기업인간의 추문에 곤혹스러워하고 있는 가운데 충청권 시민사회단체가 ‘성완종 리스트’에 연루돼 논란을 빚는 이완구 국무총리 퇴진과 검찰의 엄정한 수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15일 대전 세종 충북 충남 등 충청 각 지역 참여연대와 환경운동연합, 경실련 등 60여개 단체는 공동으로 자료를 내고 “지난 2월 중순 취임해 부패청산을 내세웠던 이 총리가 스스로 불법정치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어 정상적인 업무수행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 총리의 불법정치자금 수수의혹에 대한 엄정한 검찰수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총리직을 수행하면서 검찰수사를 받겠다는 것은 지난 국가 기관의 대선개입 수사처럼 흐지부지될 가능성이 크다”며 “뿌리 깊은 정경유착의 적폐를 청산하는 계기로 삼기 위해서라도 이 총리는 즉시 사퇴하고 검찰수사에 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 단체는 16일 오전 11시 30분 정부세종청사 앞에서 이 총리 퇴진 등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할 예정이다.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과 이 총리가 진실게임을 벌이며 빚는 갈등 양상에 지역 주민들은 속을 끓이고 있다. 출신 지역별로 다른 입장의 동정론을 펴기도 하지만 두 사람 모두를 ‘정경유착 기업인’ ‘안면 바꾸는 정치인’으로 싸잡아 비난하는 목소리도 높다.
성 전 회장의 고향인 서산ㆍ태안지역에서는 당연히 성 전 회장에 대한 동정론이 우세하다. 25년 전 설립한 서산장학재단은 서산 태안을 중심으로 2만5,000여명에게 장학금을 전달해 지역 내에서는 ‘장학금을 받지 않은 집이 없을 정도’라는 말이 돌고 있다.
서산 주민 박모(80)씨는 “자원개발관련 기업이 80여개에 이르는데 검찰과 정권이 경남기업을 사정대상 첫 번째로 삼은 것은 너무한 것 같다”며 “죄 없는 사람에게 대통령과 총리가 사정의 칼날을 들이대 죽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반면 이 총리를 배출한 청양은 돈이 오간 사실 여부를 떠나 이 총리가 리스트에 오른 것만으로도 안타까워하고 있다.
청양 주민 최모(50)씨는 “고향 출신이 총리가 돼 기대감이 매우 컸는데 총리가 ‘성완종 리스트’에 올라 국정수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며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져 나랏일을 충실히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총리의 지역구인 부여 주민 김모(51)씨는 “지역 국회의원 출신 총리가 금품비리 의혹에 휩싸인 것이 안타깝다”며 “수사를 통해 이 총리의 해명이 진실로 밝혀질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충남 인구의 절반이 거주하는 천안과 아산에서는 성 전 회장에 대해서는 정치권에 로비를 해서 기업을 키워온 ‘구악의 기업가’로, 이 총리에 대해서는 자신이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면 ‘안면을 바꾸는 정치인’으로 평하는 ‘양비론’이 비등했다.
공무원 이모(55)씨는 “산 자와 죽은 자가 벌이는 진실공방은 엄정한 수사로 규명해야 한다”며 “하루빨리 진실이 밝혀져 나라가 안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천안=이준호기자junho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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