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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보선 판세 휘청… 1주일 새 180도 뒤바뀐 여야

입력
2015.04.15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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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낙승 예상 성남중원 격차 축소

서강화을 안상수 후보 3~4%P 뒤져

4곳 전패 위기감에 선거 전략 수정

특검과 총리 사퇴 요구로 정면 돌파

4ㆍ29 재보선 공식선거운동을 하루 앞둔 15일 경기 성남시 남한산성 입구에서 선관위 관계자들이 공명선거와 투표참여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성남=뉴시스
4ㆍ29 재보선 공식선거운동을 하루 앞둔 15일 경기 성남시 남한산성 입구에서 선관위 관계자들이 공명선거와 투표참여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성남=뉴시스

‘성완종 리스트’ 가 4ㆍ29재보선 판세마저 뒤흔들고 있다. ‘4대 0’ 완승을 기대했던 새누리당이 이제는 전패를 걱정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성완종 리스트가 불거지기 전 새정치연합이 전패를 걱정하던 점을 감안하면 불과 1주일 만에 여야의 입장이 180도 바뀐 셈이다. 여야는 이번 사태가 미칠 파장을 예의주시하며 선거 전략 수정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

16일 공식 선거운동을 앞두고 새누리당은 다급해졌다. 새누리당 싱크탱크 여의도연구원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낙승이 예상됐던 성남중원마저 격차가 1주일 전 13~14%포인트에서 8~9%포인트로 크게 줄었다. 새누리당 안방이나 다름없는 인천 서강화을에선 안상수 새누리당 후보가 신동근 새정치연합 후보에 여전히 뒤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심지어 지난주 조사에서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1%포인트 안팎이었지만, 이번 조사에선 3~4%포인트로 커진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관악을의 경우 오신환 새누리당 후보와 정태호 새정치연합 후보의 지지율이 동반 하락하고, 정동영 국민모임 후보의 지지율이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전패 위기에 몰린 새누리당은 성완종 리스트 파문을 적극 대처하는 방향 모색을 고민하고 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이날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검찰 수사로도 국민적 의혹이 해소되지 않는다면 새누리당이 먼저 나서서 특검을 요구하겠다”며 정면 돌파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후 오후 인천 강화 재보선 지원에 나선 김 대표는 당 일각의 이완구 총리 사퇴 요구에 대해 “당에서 다양한 목소리가 나올 수 있다”며 “그런 의견 수렴을 잘해 보겠다”고 말했다.

비록 이번 재보선이 1년 임기의 국회의원 4명과 일부 지방의원을 뽑는 미니 선거지만 내년 총선으로 이어지는 징검다리 선거라는 점에서 여야는 물러설 여지가 없다. 새누리당 입장에서는 정부ㆍ여당에 대한 심판 여론이 커질 경우 박근혜 정부의 레임덕 국면과 함께 국정 주도권 상실이라는 중복 위기에 빠질 수 있다.

새정치연합은 뜻밖의 호재를 어떻게 활용할지 전략을 짜느라 고심 중이다. 일단 ‘국민의 지갑을 지키는 유능한 경제정당’ 이라는 선거 기조를 유지하며 ‘부패 정권 심판론’으로 정부ㆍ새누리당을 향한 공격도 병행하겠다는 전략이다.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는 이날 신동근 인천서강화을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현직 총리와 대통령 비서실장이 피의자로서 수사를 받는 것은 역사상 없었던 일로, 두 사람이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며 “박근혜 대통령도 두 사람을 사퇴하도록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는 이어 “국민은 빚 때문에 허덕이는 데 실세들은 돈 잔치를 했다. 박 대통령 주위 최고 핵심 권력자들이 ‘억억’ 하는 동안 서민들은 억장이 무너진다”며 “나라 꼴이 이래서야 되겠는가”라고 날을 세웠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성완종 리스트에 대한 정치 공세의 속도 내지는 강도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당 핵심 관계자는 “성완종 리스트가 우리에게 유리한 이슈임에는 틀림없지만 선거 판세를 뒤집을 정도는 아니라고 본다”며 “재보선은 기본적으로 지역 선거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정권의 약점을 파고드는 것이 안 먹힐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정승임기자 choni@hk.co.kr

인천=전혼잎기자 hoi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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