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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재보선 거센 후폭풍… 지도부 사퇴ㆍ인적 쇄신 이어져

입력
2015.04.2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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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7ㆍ30 선거서 새정치 참패, 김한길ㆍ안철수 대표 물러나

2013년엔 서청원 국회 재입성, 與서 김무성과 경쟁 구도 형성

2011년 MB정부 말기 與 패배, 당 지도부ㆍ靑 참모 대폭 물갈이

재ㆍ보궐선거는 여야가 사활을 걸고 맞붙는 만큼 정치권이 감당해야 하는 후폭풍도 만만찮다. 선거 결과를 놓고 당이 내분이 휩싸이기도 하고, 선거 결과를 책임져야 하는 당 지도부가 부침을 거듭하다 끝내 자리를 내놓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이 때문에 정치권에서는 정치ㆍ사회적 비용 낭비와 국민 피로도 등의 부작용이 크다는 이유를 들어 1년에 두 번씩 치르도록 한 재보선 횟수를 줄이는 등의 제도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작년 7ㆍ30 재보선의 경우 참패한 새정치민주연합의 김한길ㆍ안철수 공동대표가 선거 이틀 만에 사퇴하는 등 야권이 혼돈에 빠져들었다. 전국 15석으로 ‘미니 총선’이라 불릴 정도로 규모가 커 정치적 의미가 크게 부여됐기 때문이다. 세월호 참사 등의 여파로 여권에 대한 비판 여론이 컸던 만큼 야당 지도부에 책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더 컸다. 김ㆍ안 공동대표 체제가 새정치연합 창당 4개월 만에 붕괴하면서 비대위 체제가 가동됐지만, 인적 쇄신을 둘러싸고 친노ㆍ비노간 계파 갈등까지 표면화하면서 상당기간 동안 여진에 시달려야 했다.

2013년 10ㆍ30 재보선은 승리한 여권에 파문을 일으켰다. 친박계 좌장인 서청원 현 최고위원이 국회에 재입성 하면서 같은 해 4ㆍ24 재보선을 통해 귀환에 성공한 비박계 김무성 현 대표와 경쟁 구도를 형성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당시 정치권에서는 청와대가 김 대표를 견제하기 위해 ‘서청원 카드’를 꺼냈다는 얘기가 파다했다.

2011년 4ㆍ27 재보선의 경우 참패한 여권에 인적 쇄신 ‘쓰나미’가 닥쳤다. 이명박 정부 말기에 치러진 선거에서 여당이 패하면서 국정동력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컸던 탓에 인적 쇄신은 신속하고 광범위하게 이뤄졌다. 안상수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대표 등 당 지도부가 선거 패배에 책임을 지고 총사퇴 했고, 임태희 대통령실장을 비롯한 청와대 참모진도 모두 자리를 내놨다. 선거 열흘 후에는 기획재정부 장관을 비롯한 5개 부처에 대한 개각도 이뤄지는 등 당ㆍ정ㆍ청 모두 물갈이 됐다.

반면 2005년 4ㆍ30 재보선에서는 집권 여당인 열린우리당이 전패를 당했지만 당 지도부 사퇴로는 이어지지 않았다. 국회의원 6석을 포함해 기초단체장 등 23명의 선출직을 모두 야당에 빼앗기며 국회 내 여당 단독과반 의석마저 무너졌지만, 당권을 잡은 지 채 한 달도 안됐던 문희상 당시 당 의장은 책임론에서 빗겨갈 수 있었다. 하지만 실용파ㆍ개혁파간의 노선 갈등이 폭발하고, 민주당과의 합당을 요구하는 목소리까지 터져나오면서 혼란이 반복됐다.

이동현기자 na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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