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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보선 뒤바뀐 승패 공식… 朴정부 들어 '야당의 무덤'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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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례 선거 모두 여당 승리
野 정권심판론에 유권자 피로감
MBㆍ盧정권 땐 與 번번이 참패
국회의원 재ㆍ보궐선거는 ‘여당의 무덤’이라는 공식이 이번에도 통하지 않았다. 4ㆍ29 재보선까지 박근혜 대통령 취임 후 치러진 4차례 재보선에서 야당은 모두 패했다. 재보선이 정부와 집권 여당에 대한 ‘중간 평가’ 성격이 강하긴 하지만 감성적 호소에 가까운 야권의 거듭된 ‘정권 심판론’에 유권자들이 등을 돌렸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새정치민주연합은 국회의원 4석이 걸린 이번 재보선에서 전패했다. 안방인 광주 서구을은 무소속 천정배 당선인에게 내줬고, 수도권 텃밭인 서울 관악을은 27년 만에 새누리당에게 빼앗겼다. 새정치연합은 “박근혜 정권의 경제실패ㆍ인사실패ㆍ부정부패를 심판해 달라”며 지지를 호소했지만, 유권자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야당은 전국 15곳에서 선거가 치러져 ‘미니 총선’이라 불렸던 작년 7ㆍ30 재보선에서도 완패했다. 세월호 참사 후폭풍으로 정부와 청와대를 향한 비판 여론이 최고조에 달했지만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새누리당은 호남(전남 순천ㆍ곡성)에서 이정현 의원이 승리하는 파죽지세로 11석을 차지한 반면, 전략공천이 논란에 휩싸이며 지도부의 리더십 부재를 드러낸 새정치연합은 4석을 얻는 데 그쳤다.
2013년 10ㆍ30 재보선도 새누리당 서청원(경기 화성갑) 박명재(경북 포항 남ㆍ울릉) 의원이 승리하면서 여당이 전승했다. 같은 해 4ㆍ24 재보선에서는 안철수 새정치연합 의원이 서울 노원병에서 승리해 국회에 입성했지만, 새누리당에서 김무성(부산 영도) 현 새누리당 대표와 이완구 전 국무총리(충남 부여ㆍ청양)가 낙승하며 귀환에 성공하면서 야당이 판정패 했다.
반면 앞선 정권에서는 여당이 번번이 참패했다. 이명박(MB) 정부 당시 여당이던 한나라당은 총 10차례 재보선에서 2번 이기고 8번 졌다. 국회의원 8석이 걸려있던 2010년 7ㆍ28 재보선에서 MB맨으로 불리던 이재오(서울 은평을)ㆍ윤진식(충북 충주) 의원이 당선되는 등 5곳에서 승리하며 여당의 재보선 패배라는 징크스가 깨지는 듯 했으나, 2011년 4ㆍ27 재보선에서 지역구가 생긴 이후 한번도 패한 적이 없었던 경기 성남 분당을을 야당에 내주는 굴욕을 당해야만 했다.
노무현 정권(2003~2008년) 때도 당시 여당이던 새천년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은 최악의 고전을 거듭했다. 이 기간 동안 치러진 국회의원 재보선 의석 22곳 중 2003년 4ㆍ24 재보선에서 개혁당과 연합공천해 당선된 유시민 의원(경기 고양 덕양갑)을 제외하고 단 한석도 건지지 못할 정도였다.
이동현기자 na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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