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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견한 듯… 종적 감춘 새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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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부터 개표 상황실도 마련 안해
지도부, 투표 종료와 함께 사라져
새정치민주연합은 4ㆍ29 재보선 결과에 거의 초상집이 됐다. 새누리당이 여의도 당사에 일찌감치 상황실을 설치한 것과 달리 새정치연합은 참패를 예견하기라도 한 듯 처음부터 상황실도 마련하지 않았다.
새정치연합은 개표 초반 작년 재보선보다 다소 높은 투표율에 기대를 걸었지만 반전은 없었다. 특히 야당 지지세가 강한 서울 관악을과 광주 서을 사수에도 실패한 전패가 더욱 뼈 아팠다.
가장 먼저 개표가 완료된 광주 서을에서 새정치연합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천정배 후보가 당선되자 새정치연합 선거캠프에서는 탄식이 흘러나왔다. 인천 서ㆍ강화을의 경우엔 보수적인 강화지역 투표율이 검단 신도시의 2배 가량으로 나타나자 “개표 상황을 지켜볼 것도 없겠다”는 말과 함께 지지자들은 삼삼오오 캠프 사무실을 빠져 나갔다. 경기 성남ㆍ중원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격전지로 꼽혔던 서울 관악을 정태호 후보 선거캠프에서도 단 한 차례도 뒤집지 못한 채 새누리당 후보와의 격차가 벌어지자 침묵의 강도가 짙어졌다.
지도부도 할 말을 잃었다. 문재인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는 이날 투표 종료와 함께 사실상 종적을 감췄다. 후보들도 대부분 선거 사무소에 나타나지 않고 자택에 머물며 개표 상황을 지켜 본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에서는 야권 분열에 대한 불만도 쏟아졌다. 실제 대부분 지역구에서 무소속 후보나 정의당, 옛 통진당 후보들이 나서 10~20%씩의 지지율을 확보하면서 야권 표는 분산될 수밖에 없었다.
오후 11시40분쯤 새정치연합이 단 한 석도 얻지 못하는 참패가 확정되자 당은 고개를 숙였다. 유은혜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박근혜정부의 경제실패, 인사실패, 부정부패에 대한 국민의 경고를 제대로 전달하지 못해 송구하다”며 “국민이 새정치연합에 바라는 바를 깊이 성찰하겠다”고 밝혔다.
유 대변인은 다만 “선거 결과가 대통령 측근의 부정부패를 덮는 이유는 될 수 없고 정부여당이 민심을 호도해 부정부패의 진상규명을 막아 서서는 안 된다”며 날을 세우기도 했다.
전혼잎기자 hoi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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