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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현영철 처형 이유는 졸고 지시 불이행한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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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내 군 서열 2위인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이 최근 반역죄로 숙청됐다는 첩보가 입수됐다고 국가정보원 고위 관계자가 13일 밝혔다.
현 무력부장은 평양의 강건군관학교에서 수백 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고사포로 공개 처형됐다는 첩보도 입수됐다.
이 관계자는 "현 무력부장은 지난달 24~25일 열린 군 일꾼대회에서 조는 모습이 적발되고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지시에 대꾸하고 불이행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다음은 국정원 고위 관계자와의 일문일답 요지.
-- 현 무력부장은 지시 불이행 때문에 숙청된 것인가.
▲ 추적하고 있는데 구체적인 내용 파악되지 않았다. 군 관련 지시를 불이행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 현 무력부장을 처형한 것으로 확정하는가.
▲ 처형을 단정할 수는 없다. 북한이 발표를 안 했고 현영철이 기록영화에 계속 등장하기 때문이다.
-- 죄목이 장성택보다 더 늘어난 것인가.
▲ 죄목은 들어온 첩보로 판단한 것이다. 북한이 발표하지 않았기 때문에 당 유일적 영도 체계 조항으로 우리가 판단했다.
-- 첩보라고 했는데 녹음이나 사진 자료가 있는가.
▲ 구체적인 출처는 밝히기 곤란하다. 다양한 출처에서 입수됐다. 발표가 늦어진 것은 교차 검증 및 사실 여부 검증, 배경 확인에 시간이 걸렸기 때문이다.
-- 간부들 사이에서 김정은 지도력 회의적 시각이 확산된다고 했는데.
▲ 김정은이 폭압 통치 과정에서 간부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한다. 간부들이 항상 긴장하고 있다. 간부들이 사적인 대화에서 조금 속내를 표출하는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그런 정황이 많이 포착되고 있다. 속내를 표출하다가 숙청당한 사례가 확인된 경우도 많이 있었다.
-- 불경죄일 가능성이 크지 않느냐고 추정했는데 모반 정황은.
▲ 북한에선 그런 동향을 보이기는 어렵고 그런 모의를 하면 내부 밀고자에 의해 발각된다. 그런 가능성보다는 김정은에 대한 불만 표출로 역적으로 취급된 것으로 보인다. 불경은 유일 영도체제에 대한 반역이다. 북한 체제에서 모반 가능성이 상존하지만 (실제 발생하기는) 어려운 구조로 보인다. 4월 26일자 노동신문을 보면 훈련일군대회(4.24~25)에서 현 무력부장이 조는 모습이 보인다. 눈을 내리까는 모습이 포착됐다. 김정은이 연설하는데 졸고 있다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 김정은이 공개적으로 졸지 말라고 회의 석상에서 지시한 적이 있다. 졸았다고 강등된 사례로, 최경성 전 특수군단장이 상장이 소장으로 강등됐다. 김영철도 같은 이유로 대장에서 상장으로 강등됐다. 조는 것에 대해서 김정은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같다.
-- 변인선 총참모부 작전국장, 마원춘 국방위 설계국장의 경우는.
▲ 올해 1~2월 해임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변인선은 대외군사협력 관련 김정은 지시 불이행이고 마원춘은 건설 관련 지시를 했는데 이행하지 못해서 처벌을 받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마원춘은 순안공항을 김정은 지시대로 건설하지 않았다.
-- 마원춘도 처형했나.
▲ 죽이지 않고 혁명화 교육을 받도록 했다. 변인선도 처형되지는 않았다. 변인선은 김정은이 외국과의 군사협력 관련 지시를 했는데 이견을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
-- 현영철 제거한 것이 당 조직지도부 작품인가.
▲ 기본적으로 인민무력부장이니까 우리의 국방장관과 비슷하다. 군 보위사령부와 당 조직지도부가 같이 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아직 권력 내부 다툼이나 균열은 보이지 않고 있다.
-- 처형되고도 기록 사진이나 영화에서 삭제되지 않고 나온 적이 있나.
▲ 이영호 총참모장은 해임 발표 6일 뒤 사진이 삭제됐다. 장성택은 처형 5일 전에 삭제했다. 일반 간부들은 시간 지나고 삭제하는 경우도 있다. 대상 인물이 따라 다르다.
-- 김정은이 러시아 방문 불발이 현영철 숙청과 관련이 있는지.
▲ 그런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그 밖에도) 여러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봐야 한다. 김정은 러시아 방문시 핵 문제 논의가 부담스럽고, 양자 접촉과 달리 김정은 의전이나 경호 문제도 있었다. 여러 가지를 고려해서 마지막 단계에서 안 가는 것으로 김정은이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 일부 언론에선 김정은 러시아 방문 불발이 러시아가 북한의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하지 않아서라고 보도했는데.
▲ 기본적으로 북한은 핵보유국 지위에 큰 의미를 두지 않은 것으로 본다. 사실상 핵보유국이라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러시아와 북한 간에는 핵 문제 와 관련해서는 이견이 있을 수 있다. 김정은이 러시아를 방문하면 핵 문제에 대해 얘기해야 하는데 그런 점도 김정은으로서는 부담스러운 면이 있다. 답변이 궁색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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