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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軍서열 2위 현영철 공개처형… 김정은 공포정치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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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군 서열 2위로 우리의 국방장관에 해당하는 인민무력부장을 반역죄로 총살한 것으로 전해졌다. 집권 이후 자신의 지시에 불복하는 간부들을 줄줄이 숙청하는 등 김정은식 ‘공포통치’가 날로 강도를 더해가는 것으로 보인다.
국가정보원은 13일 국회 정보위원회 비공개 현안보고를 통해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이 평양 강건종합군관학교 사격장에서 주민 수백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고사총으로 공개 처행됐다는 첩보가 있다고 전했다. 고사총은 북한이 지난해 말 대북전단 풍선을 향해 발사한 총기로, 구경 14.5㎜에 분당 1,200발을 발사할 수 있는 대공화기다.
국정원에 따르면 처형된 현 무력부장은 ‘불경’, ‘불충’으로 지적돼 ‘반역죄’로 처형됐다고 김광림 정보위 위원장과 여야 간사인 새누리당 이철우ㆍ새정치민주연합 신경민 의원이 전했다. 현 무력부장은 지난달 24, 25일 열린 군 일꾼대회에서 조는 모습이 적발되고 김 위원장의 지시에 대꾸하고 불이행했으며, 김 위원장에 대한 불만을 표출한 부분 등이 문제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은 이번 현영철 숙청이 과거 이영호 총참모장이나 장성택 전 국방위 부위원장 숙청 때와 달리 당 정치국의 결정 또는 재판절차 진행 여부에 대한 발표 없이 체포 후 3일 내에 전격적으로 이뤄진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국정원은 또 지난 6개월간 마원춘 국방위 설계국장, 변인선 총참모부 작전국장, 한광상 당 재정경리부장 등 김 위원장의 측근 간부들도 숙청됐다고도 보고했다.
현 무력부장은 군 서열 1위인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다음으로 꼽히는 군내 실력자로 장성택 이후 숙청ㆍ처형된 인사 중 권력서열이 가장 높다. 이 때문에 북한 내 권력구도 재편이 시작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국정원은 또 이번 숙청이 김 위원장의 공포통치와 핵심 간부들에 대한 불신이 심화하고 있음을 반증하는 것이며, 반대로 간부들 사이에서는 김 위원장의 지도력에 대한 회의적 시각이 확산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도 분석했다.
한편 국정원은 김 위원장의 고모인 김경희가 지난해 5월 독살됐다는 미국 CNN의 최근 보도에 대해 “근거 없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국정원은 김경희의 신변에 이상 징후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보고했으며, 현재 소재는 파악되지 않고 있으나 지난 1월 평양에서 치료를 받았다는 첩보를 입수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동현기자 na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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