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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남북 우발적 충돌 가능성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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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언론들 회담 결과 엇갈린 전망
홍콩선 "中, 북 접경에 병력" 주장도
한반도 위기상황 해결을 위한 남북 고위급 회담이 이틀간 이어지자 미국과 중국, 일본은 북한의 대화 제의 배경에 주목하는 한편 회담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국 조야와 언론은 예측 불가능한 북한 김정은 정권이 상황을 오판할 경우 전면적인 군사 충돌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남북 긴장 상황이 실제 충돌로 이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백악관은 22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이날 휴가지 마서스 비니어드에서 한반도 상황에 대한 최신 브리핑을 받았다고 밝혔다. 백악관 관리는 “미국은 한국과의 동맹을 변함없이 확고히 지킬 것”이라며 “한국과 긴밀히 공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이날 ‘한국 최전선에서의 위험한 순간’이라는 사설에서 ▦북한 김정은이 ‘어디로 튈지 모르는’(erratic) 지도자인 점 ▦북한이 핵무기를 보유한 점 등을 고려할 때 대치상황을 심각하고 신중하게 다뤄야 한다고 지적했다.
회담이 재개된 23일에는 워싱턴포스트가 “남북이 이틀째 고위급 접촉을 재개하면서 한반도 갈등 우려가 일시적으로나마 약해졌다”면서도 “전문가들은 여전히 우발적 충돌 가능성이 남아있다고 경고한다”고 보도했다. AP통신 역시 “최근 몇 년 새 가장 심각한 대치 상황을 외교로 해결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불확실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중국은 남북한 사태가 내달 3일 베이징(北京)에서 열릴 항일 및 세계 반(反)파시스트 전쟁 승리 기념 70주년 열병식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하며 회담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관영 신화통신과 인민일보 등은 23일 남북한 고위급 회담이 전날에 이어 판문점에서 재개된 사실을 주요 뉴스로 전했다. 환구망은 특히 70여척의 북한 잠수함이 기지를 떠나고 한국도 38선 부근에 병력을 증강시키는 등 남북한이 최고 수준의 경계 태세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는 점을 부각시켜 보도했다.
이러한 중국 언론의 태도는 남북한 모두의 냉정과 자제를 주문하고 있는 중국 외교부의 공식 입장과 궤를 같이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21일 낸 성명에서 “우리는 관련 측이 냉정과 자제를 유지하고 접촉과 대화를 통해 현재 사태를 적절히 처리하는 한편 긴장을 끌어올릴 가능성이 있는 그 어떤 행동도 중지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으로서는 한반도 긴장으로 국가적 역량을 총동원해 준비중인 전승절 열병식이 차질을 빚는 일을 막아야 하지만, 영향력 행사가 여의치 않다는 지적이 적잖다. 환구시보는 “북중 관계가 미묘해져 한반도 분쟁을 외부에서 중재하는데 있어 난이도가 훨씬 높아졌다”고 강조했다. 북한 외무성도 21일 중국을 겨냥해 “지금에 와서 그 누구의 그 어떤 자제 타령도 더는 정세 관리에 도움을 줄 수 없게 됐다”고 반박했다.
한편 중국이 북한과의 국경 주변에 장갑차와 탱크 등 군 병력을 집결시키고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홍콩 빈과일보는 지린(吉林)성 옌지(延吉)시 네티즌들이 최근 탱크 등이 중북 국경 부근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글과 관련 사진을 인터넷에 올렸다고 23일 전했다.
일본 언론은 이번 회담의 결과에 대해 엇갈린 전망을 내놨다. 요미우리 신문은 23일 “박근혜 정권의 대응을 잘못 예측해 긴장을 고조시켰던 북한이 출구를 모색 중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닛케이는 “회담이 긴장완화로 연결될지는 불투명하다”며 “북한은 10월 10일 조선노동당 창건 70주년을 전후로 장거리 미사일 발사 등 도발에 나설 것이라는 추측도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조철환특파원 chcho@hankookilbo.com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ankookilbo.com
도쿄=박석원특파원 s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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