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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회담, 총리·장관·실무급 등 다양화 가능성"

입력
2015.08.26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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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첫 실무회담 성사 전망

정부가 26일 남북 고위급 접촉에서 합의한 당국회담 준비에 본격적으로 돌입하면서 회담의 체계와 구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당국회담과 관련, “미래 관련된 사항은 지금 현재 준비 중이고, 검토 중이기 때문에 자세히 얘기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남북 합의에서 회담 개최 시점을 ‘빠른 시일 내’로 한 만큼 9월 중으로 첫 실무회담이 성사되리란 전망이 나온다. 정부는 추석 계기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위한 남북 실무접촉과 당국회담 준비를 병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회담의 형식과 참석자 구성을 놓고 격돌하면 시기가 늦춰질 수 있다. 남북은 고위급 접촉에서 당국회담 개최 자체에는 합의했지만 장소도 정하지 못했고 참석 대상자가 누구인지도 정하지 않았다. 양측의 이견이 있었으리라 짐작되는 대목이다. 또 지난 2013년 6월 개성공단 재가동 협의를 위한 남북 당국회담도 회담 수석대표의 ‘격’을 둘러싼 이견으로 무산되고, 이번 지뢰 도발 남북 고위당국자 접촉 때도 김양건 노동당 비서의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회담 파트너 첫 제의를 수정해 2+2 회담이 된 전례도 있다. 박근혜정부가 회담의 격과 형식을 중시한다는 점도 변수다.

통일부 당국자는 “당국회담의 형태와 급은 아직 논의 중”이라며 “2+2나 총리급·장관급·실무급 등으로 다양하게 구성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과거 김대중, 노무현 정부 시절에는 총리급 회담과 통일부ㆍ국방부 등 장관급 회담, 차관급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 회담 등 남북 회담 체계가 세분화되어 가동했다. 하지만 이명박정부 이후 이런 틀이 무너졌고 박근혜정부 들어서도 회담 대표가 유동적인 ‘고위급 접촉’으로 진행됐다. 과거 대화채널인 ‘통(통일부)-통(통일전선부)’라인이 부활하리라는 전망이 유력한 가운데 새로운 형태가 부상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송은미기자 mys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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