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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칙 승리" 건배사 오가며 '당청 한몸' 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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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임기 후반 첫날 與의원 초대 오찬
4대 개혁과제 법안 처리 등 당부
안보리스크 털고 시종 화기애애
與지도부 충성 결의 모양새까지
朴, 野에도 "초당적 협력 고맙다"
남북 고위급 접촉을 의미있게 이끈 박근혜 대통령이 26일 여당 의원 전원을 청와대로 초대해 오찬을 함께 했다. 임기 후반의 첫날을 새누리당과 시작하며 ‘당ㆍ청은 한 몸’임을 과시한 것이다. 남북관계의 파고를 넘어선 박 대통령으로선 집권 후반기 개혁과제 완수에 당이 적극 나서달라는 뜻을 전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당 지도부는 “충성”이란 표현까지 써가며 박 대통령을 한껏 추켜세웠다.
오찬은 시종일관 화기애애했다. 시작과 끝에 여당 ‘투 톱’인 김무성 대표와 원유철 원내대표가 마이크를 잡고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기원했다. 김 대표는 “(연찬회에서) 남은 절반의 임기 동안 4대 개혁을 잘 뒷받침하자고 다짐했다”며 “박근혜 정부의 성공이 새누리당의 성공이라는 생각으로 대통령의 성공적인 국정 수행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원 원내대표는 농반진반의 ‘충성 결의’로 오찬 막바지에 박수를 이끌었다. 그는 “대통령의 확고한 원칙으로 남북 고위급 접촉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돼 긴장과 불안 속에 치러질 뻔했던 연찬회가 축제로 바뀌었다”며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위해 충성을 다하겠다”고 말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원 원내대표는 이어 “대통령께 감사하는 의미에서 박수로 화답하자”고 권유해 박수와 함께 오찬이 마무리 됐다.
‘1번 건배사’ 역시 남북 고위급 접촉 성과가 주제였다. 최다선 의원으로 첫 건배를 제의한 서청원 최고위원은 “대통령이 원칙 있는 리더십으로 남북문제를 잘 풀었다”며 ‘원칙 승리’로 건배사를 했다. 서 최고위원의 “원칙” 선창에 참석자들은 “승리”로 답하며 포도주스 잔을 부딪혔다.
박 대통령도 모두발언에서 “우리 새누리당 의원님들”이란 표현을 쓰며 친근감을 표했다. 박 대통령은 또 국정 현안과 관련해 “노동개혁이라는 큰 과제가 여러분 앞에 놓여있다”며 “마지막 정기국회에서 4대 개혁 관련 법안과 민생경제 활성화 법안 처리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요청했다.
박 대통령은 야당에도 고마움을 표시했다고 한다. 남북 고위급 접촉 기간 중 협조적인 태도를 보인 야당 얘기가 화제에 오르자 나온 발언이다. 박 대통령과 함께 헤드테이블에 앉았던 의원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이번에 국회가 초당적으로 협력한 것은 아주 좋은 일”이라며 “고맙다”고 말했다. 한 의원이 “피곤해 보이신다”고 하자 박 대통령은 “눈의 실핏줄이 터졌는데 지금은 괜찮다”고 해 협상 지휘가 녹록지만은 않았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오찬을 두고 한 중진의원은 “정기국회를 대비해 각종 현안에 대해 치열하게 의견을 주고받아야 할 연찬회 둘째 날 자유토론까지 취소하고 청와대에 달려간 모양새가 맞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박 대통령과 껄끄러운 관계로 사퇴한 유승민 전 원내대표는 오찬에 참석했지만 자리가 멀어 따로 인사를 나눌 기회는 없었다. 오찬은 약 1시간 10분간 이어졌다. 새누리당 의원 159명 중 138명이 참석했고 청와대에서는 이병기 비서실장과 수석비서관들이 배석했다.
김지은기자 lun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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