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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남관계 통일 지향하는 건설적 방향으로 나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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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김양건, 고위급 합의 직후
후속 조치에 '화답' 이례적
남북 고위당국자 접촉 북측 협상 대표로 참여했던 김양건 노동당 비서가 27일 “북남관계를 통일을 지향하는 건설적인 방향으로 전진시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고 조선중앙TV가 보도했다. 합의 이행에 대한 의지를 거듭 강조하며 향후 전개될 남북대화에서 주도권을 잡으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김양건의 발언은 고위급 접촉과 합의의 의미를 묻는 조선중앙통신사 기자의 질문에 답변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김양건은 이번 접촉과 관련해 “위급한 불을 끄기 위한 것으로만 돼서는 큰 의미가 없다고 본다” 등의 유화적 발언을 쏟아냈다. 그러면서 “북과 남이 어렵게 마련해 완화의 길로 돌려세운 현 정세의 흐름을 잘 유지하고 관리해 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도 했다. 북한의 대남사업 책임자가 남북회담 직후 방송에 나와 관계 개선을 강조한 것도 사실상 처음 있는 일이다.
북한이 합의 이후 후속 조치 성격의 ‘화답’을 이어가는 경우도 이례적이다. 합의 직후인 25일 황병서 인민군 총정치국장의 기자회견에 이어 김양건의 질의응답 등 북한 수뇌부 인사들이 남북회담 결과를 설명하는 것도 과거와 달라진 행태다.
전문가들은 이번 김양건의 메시지엔 이원화된 노림수가 있다고 분석했다. 당장 남측을 향해선 이번 합의로 조성된 대화 분위기를 이어나가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밝혔다. 청와대가 이번 합의 후속조치에 속도조절론을 주문한 데 대한 견제 측면도 있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확성기 방송 재개 등을 막은 1차 상황을 현상 유지하는 한편 더 나아가선 당면한 5ㆍ24 조치 해제나 금강산 관광 재개 문제까지 이번 합의 모델로 풀어보겠다는 의도를 내비친 것”이라고 해석했다. 정부 관계자는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명분 제고 차원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강윤주기자 kk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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