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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정책 잘했다"… 朴 지지도 50% 육박

입력
2015.08.2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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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최고치… 새누리도 동반 상승

박근혜 대통령이 28일 경기도 포천 승진과학화훈련장에서 열린 통합화력훈련을 참관하며 한민구 국방부 장관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이 28일 경기도 포천 승진과학화훈련장에서 열린 통합화력훈련을 참관하며 한민구 국방부 장관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도가 50%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급등했다. 남북 2+2 고위급 접촉이 타결돼 남북관계가 해빙 기류를 탄 것이 지지도를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갤럽은 남북 협상이 타결된 25부터 27일까지 전국 성인 1,0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주간 여론조사에서 박 대통령의 직무수행을 긍정평가한 답변이 49%로 올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28일 공개했다. 박 대통령 지지도가 직전 주의 같은 조사 때보다 15%포인트나 뛰어오른 것으로, 박 대통령 취임 이후 주간 상승 폭이 가장 컸다. 지난해 말 정윤회 문건 파문에 이어 올 들어 연말정산 세금폭탄 논란, 메르스 사태를 거치며 박 대통령의 지지도는 줄곧 30%대 초반에 머물렀다. 부정평가 응답은 직전 주보다 12%포인트 떨어진 44%였다. 긍정평가가 부정평가를 앞선 것은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이다.

한국갤럽은 “박 대통령 국정수행 긍정평가자 중 38%가 ‘대북ㆍ안보 정책’을 지지 이유로 꼽았을 정도로 남북 합의 타결이 지지도 상승의 결정적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박 대통령이 북한의 도발에 단호하게 대응해 성과를 거둔 것을 국민이 평가했다는 뜻이다. 또 남북 대치 과정에서 보수 층이 결집한 것도 지지도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 국민들은 남북 협상 결과에 후한 점수를 준 것으로 나타났다. ‘남북합의가 잘됐다’는 응답이 65%에 달했고,‘잘못됐다’는 16%에 그쳤다. 리얼미터가 25일 실시한 조사에서도 ‘남북 합의가 잘됐다’는 응답은 60.9%, ‘잘못됐다’는 16%였다.

새누리당의 지지율도 동반 상승했다. 새누리당의 지지도는 44%로, 일주일 만에 3%포인트 올라 3개월 만에 올해 최고치를 회복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의 지지도는 21%에 그쳐 양당의 지지율 차이(23%포인트)가 올 들어 가장 컸다.

박 대통령의 지지도 상승이 집권 후반기 당청 관계의 주도권을 쥐고 4대 개혁 과제와 경제 살리기 정책 추진에 속도를 낼 수 있는 동력으로 이어질 것인지 주목된다. 김만흠 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은 “박 대통령의 지지도가 50%에 근접한 것은 여당 지지층은 물론이고 무당파도 박 대통령의 손을 들어줬다는 의미”라며 “당청 관계의 무게 중심이 한 동안 청와대로 쏠릴 것”이라고 말했다. 김 원장은 또 “지금 같은 분위기에서 박 대통령이 국정운영 스타일을 바꾸려는 새로운 시도를 한다면 기대 이상의 평가를 받고 큰 성과를 올릴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국갤럽의 조사는 휴대전화 면접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 ±3.1%포인트에 신뢰수준 95%다.

정민승기자 ms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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