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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없다”… 위안부 할머니 이제 46명뿐

입력
2015.12.05 10:57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최갑순 할머니 별세

위안부 피해자 최갑순 할머니가 5일 향년 96세로 세상을 떠났다. 최 할머니의 생전 모습. 연합뉴스
위안부 피해자 최갑순 할머니가 5일 향년 96세로 세상을 떠났다. 최 할머니의 생전 모습. 연합뉴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최갑순(96) 할머니가 5일 0시 56분 별세했다고 5일 밝혔다. 이로서 정부에 등록된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238명 가운데 생존자는 46명이 됐다.

정대협에 따르면 최 할머니는 1919년 전남 구례에서 태어났다. 15세가 되던 해 일본 순경이 최 할머니의 아버지를 끌고 가려고 했지만 아버지 없이 8명의 식구의 생계를 책임질 수 없어 최 할머니가 대신 일제에 잡혀갔다. 이후 할머니는 만주 무단강까지 올라가 12년 여간 일본 군의 위안부 생활을 했다. 해방 뒤에는 고향으로 돌아오기 위해 3,4년간 행상과 노숙 등을 반복했다. 고향에서 양아들을 키우며 농사를 지었고 마흔을 넘겨 뒤늦게 결혼해 서울에서 살림을 차렸다.

최 할머니는 별세 전 치매 등 노환으로 4년여 동안 병석에 있었다고 정대협은 전했다. 빈소는 경기 남양주시 한양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고 발인은 7일이다.

정준호기자 junho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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